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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추방은 아버지의 뜻"…주총서 이사교체 밝혀

중앙일보 2015.07.30 10:00
롯데가 ‘형제의 난’의 주축인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동빈 추방’이 아버지인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와 신동빈(60) 회장을 포함한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에 관해 “자신의 꾸민 ‘쿠데타’가 아니며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굳이 아버지를 일본행 비행기에 태운 것에 대해선 “(신 회장을 해임하는 지시를) 듣지 않으니 일본에 와서 결정을 전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생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과 한국 롯데의 사업 실적을 신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던 것 등을 거론하며 “(아버지의 결단이지)내가 무리해서 신 총괄회장을 데리고 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주총회를 열어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설 의지도 드러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교체를 제안하겠다”며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지닌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일본에서 표 대결을 통해 신동빈 회장에 본격적인 대항하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또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양쪽 롯데의 경영을 모두 맡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신 총괄회장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롯데 인사는 창업 이후 신 총괄회장이 전부 결정해 왔다. 이번 건(이른바 ‘장남의 난’)에 관해서는 아버지의 지시서도 있다. 인사는 통상 구두로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롯데를 총괄해 오던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사업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일본롯데 이사직을 비롯한 주요 직책에서 모두 해임됐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등이 신 총괄회장에서 왜곡된 정보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인사 조치로 영구 추방에 가까운 상태가 됐으며 신 총괄회장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얻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의 거처이자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찾아와 상당기간 용서를 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사태를 ‘아버지의 결단’이라고 주장하며 주총 대결을 시사한 만큼 신동빈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도 ‘제2라운드’도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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