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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아니라 아버지의 뜻" … "동생, 지팡이 짚고 사무실 찾아온 아버지 외면”

중앙일보 2015.07.30 09:58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함께 27일 도쿄로 가 신동빈 롯데회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29일 서울 출발에 앞서 도쿄에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조만간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 임원 교체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은 중국 사업을 비롯해 한국 롯데의 사업 부진을 (아버지에게) 정확히 보고하지 않았다”며 “그가 한일 양국의 경영을 관장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가 나왔지만 아버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18일 (아버지가) 신동빈 회장에게 일본 롯데그룹의 임원직 해임을 지시했지만 동생은 아버지에게 얼굴도 내비치지 않고 사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는 무시당한 데 화가나서 ‘내가 직접 가서 얘기하겠다’고 해서 일본을 방문했으며, 내가 모시고 간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일본에 갔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동생은 27일에도 (롯데홀딩스) 사내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아버지가 불러도 나오지않고 집무실에 틀어박혀 있었다”며 “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동생이 있는 집무실까지 갔지만 동생은 열쇠로 문을 잠그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초점인 주주총회에 대해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회사가 33%를 가지고 있다”며 “내 지분은 2% 미만인지만 32%를 넘게 가진 종업원 지주회를 합치면 3분의 2가 된다”며 신 회장에게 대항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1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된데 대해선 ”내가 추진하던 투자 안건이 예산을 넘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손해 액수는 수억엔이었다“며 ”동생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곡해한 정보를 아버지에게 전해 영구 추방에 가까운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나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기 위한 것 같았지만 이후 나의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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