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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어린이들도 ‘희망편지’ 동참 … ‘토종 NPO’ 굿네이버스의 힘

중앙일보 2015.07.30 00:23 종합 22면 지면보기
대형 ‘희망편지’를 들고 있는 일본 어린이들.
“오빠처럼 학교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어. 여동생과 할머니를 위해 일을 하다니 정말 대단해. 사실 내 동생은 선천성 질환으로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거든. 그래서 나는 약을 개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우리 꼭 꿈을 이루자!”-이소무라 미유(磯村美優·11)



 일본 어린이들이 방글라데시에 있는 아리프(14)에게 편지를 썼다. 아리프는 방글라데시 북부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쌍둥이 여동생, 할머니와 생활하는 소년 가장이다. 학교 대신 매일 공사장으로 출근하는 아리프는 하루 꼬박 일해 번 70타카(약 1100원)로 여동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댄다. 그는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희망은 놓지 않고 있다.



 일본 어린이들이 아리프에게 격려 편지를 쓴 건 국제구호개발단체 굿네이버스의 희망편지 쓰기 대회를 통해서다. 이 대회는 초·중·고생들이 저개발국 빈곤 아동의 삶이 담긴 영상을 보고 온·오프라인으로 응원 편지를 보내는 행사로, 2009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어린이들의 반응이 좋자 굿네이버스는 2013년부터 참가국을 일본·칠레·과테말라·인도네시아로 확장했다. 국내의 성공 모델을 해외로 전파한 셈이다. 굿네이버스 최주희 팀장은 “매년 전 세계 222만여 명의 아이가 저개발국 아동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1년 한국이웃사랑회로 출범한 굿네이버스는 ‘토종 비영리단체(NPO)’다. 해외에서 온 NPO들이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그 반대로 국내의 구호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는 독특한 길을 밟아 왔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도 기부금 모금을 하고 있으며 총 35개국과 연결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굿네이버스는 칠레·인도네시아·과테말라·도미니카공화국 등 4개 국가를 시범국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각국의 모금 담당 실무자들이 한국에 와 모금 전략과 사례를 공부하는 자리다. 이 단체의 김윤주 국제협력센터장은 “NPO 개념이 생소한 국가들에 NPO의 역할과 기능을 알리고 빈곤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참여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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