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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김수현·이민호 … 을지로서 밀랍인형으로 만나볼까

중앙일보 2015.07.30 00:03 종합 24면 지면보기
‘레미제라블’ 연기 당시 의상·메이크업을 그대로 재현한 피겨여왕 김연아의 밀랍인형 곁에 선 도미니크 마르셀 회장. [사진 그레뱅뮤지엄]
피겨여왕 김연아, 골프선수 박세리, 말춤 추는 싸이가 서울 한복판에 모였다. 30일 을지로에 개관하는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에서다. 유명인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하는 밀랍인형 박물관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주요 대도시의 인기 관광코스로 꼽힌다. 1882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그레뱅 뮤지엄은 마담 투소와 더불어 이 분야의 양대 산맥이다. 그레뱅이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 처음 택한 도시가 서울이다. 그레뱅 뮤지엄 지주회사이자 세계적인 레저업체인 CDA(Compagnie des Alpes)의 최고경영자(CEO) 도미니크 마르셀(60) 회장은 29일 “밀랍인형 및 전시공간의 완성도가 기대 이상”이라며 흡족함을 표했다.


그레뱅 뮤지엄 마르셀 회장

 배우 메릴린 먼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등을 만날 수 있는 건 여느 밀랍 박물관과 비슷하다. 그레뱅 서울관의 특징은 한류스타와 역사적 위인 등 한국인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총 80개 밀랍인형 중 한국인 모델이 30개에 이른다. 마르셀 회장은 “전시물 구성에 현지 문화와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그레뱅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폐 속 위인으로 세종대왕·신사임당 등이, ‘글로벌 한국인 1호’ 차원에서 박찬호·박지성 등이 포함됐다. 배용준·권상우 등 ‘한류 4대천왕’이 모인 ‘레드카펫’ 공간이나 김수현·이민호를 만날 수 있는 ‘한류우드’ 공간은 일본·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도 노렸다. 마르셀 회장은 “한류의 중심지이자 연 1200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랜드마크(기념비적 명소)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레뱅 박물관 측은 내년 입장객 목표 60만 명 가운데 절반인 30만 명을 해외 방문객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물관이 들어선 ‘을지로 23’ 건물(전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 미쯔이(三井)물산주식회사 경성지점 건물로 신축됐다. 현재 등록문화재 238호로 보호받고 있다. 서울 명동·남대문 시장 중심으로 몰려드는 한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도심 속 입지가 절실했다. 마르셀 회장은 “서울시와 2년간 협의한 끝에 20년 동안 임대하게 됐다”며 “80년 가까이 된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최신 음향·조명 시설을 설치하는 등 총 19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레뱅 측은 매년 3~4개씩 인형을 추가해 볼거리를 늘려갈 계획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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