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우조선 영업손실 3조318억 … 매출의 2배

중앙일보 2015.07.30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4조7509억원.’


현대·삼성중 포함 손실 4조7509억
‘세계 제일 조선업’ 자존심 추락
현대중 손실 1710억, 그나마 양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 3사가 2분기에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다.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하던 한국 조선업이 자존심이 추락했다.



 이들 조선 3사는 29일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을 골자로 한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가장 영업손실이 큰 회사는 예상대로 대우조선해양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가 올 2분기에 대거 이를 반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 1조6564억원 매출에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매출의 2배에 육박한다. 이 회사는 공시를 통해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처럼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주요 수주 프로젝트 규모가 대형화한 것도 되레 대우조선해양의 발목을 잡았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2010년 이후 해양프로젝트가 대형화, 고(高)사양화, 고(高)난이도화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설계와 부품 조달, 시공까지 한꺼번에 맡는 방식(EPC)으로 수주하다보니 발주사와 건조사 모두 경험해보지 못한 혼란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런 혼란이 건조비용 상승과 손익 악화로 직결됐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보다는 다소 낫지만 삼성중공업의 실적도 실망스럽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1조4395억원, 영업손실 1조54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8%가 줄었다. 삼성중공업 측은 “공정률에 맞춰서 분기별 매출을 기입하는 조선업의 속성상 매출이 크게 적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은 10조7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 역시 해양 EPC 관련 경험 및 역량 부족으로 인한 재설계와 추가 공정 지연 등이 겹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3분기와 4분기에는 소폭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번에 손익을 재점검하면서 진행 중인 공사의 원가 차질 내용을 바탕으로 생산 초기 단계에 있거나, 아직 생산 착수 전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도출해 반영한 만큼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건 업계 맞형인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2분기 매출 11조9461억원에, 1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드릴십 같은 대형 선박을 인도하면서 건조물량이 줄어들며 매출도 일부 줄었다. 현대중공업 역시 영업손실의 원인으로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지연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해양부문 해외 현장 설치공사비 증가 ▶특별격려금과 퇴직위로금 등 967억원 지급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나마 현대중공업의 영업손실이 가장 적은 것은 지난해 이미 대규모 손실을 실적에 반영한 덕분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한편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이 예상 규모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예정대로 실사를 진행한 뒤 후속 조치를 결정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채권단의 실사를 지켜본 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특별감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나왔지만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과 실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특별감리가 필요한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감리는 회사의 오류 인정이나 신빙성 있는 회계부정행위 제보가 있을 때 할 수 있다.



이수기·이태경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