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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1조원 들여 화학단지 조성 … 태광실업, 국내 유일 암모니아 제조사로

중앙일보 2015.07.30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29일(현지시간) 휴켐스 말레이시아 화학단지 착공식장에서 참석자들이 축하행사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아왕 나살 사라왁주 국회의장, 아왕 틍아 사라왁 주 산업부 장관, 아드난 사템 사라왁 주지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조병제 주 말레이시아 대사,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사진 휴켐스]


태광실업그룹 계열 정밀화학기업인 휴켐스가 1조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짓는다.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 해안의 사라왁 주 빈툴루에 30만㎡(약 10만 평) 규모의 화학단지를 짓기로 하고 29일 착공식을 열었다. 이 단지에선 한 해 암모니아 60만t, 질산 40만t, 초산 20만t을 생산하게 된다. 휴켐스 측은 이르면 2019년 상반기부터 암모니아 등의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밀화학산업의 주원료인 암모니아는 2000년대 들어 국내 업체들이 생산을 포기했다. 국제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이후 매년 약 140만t 가량을 인도네시아와 호주, 중동 등지에서 전량 수입해 쓰고 있다.

계열사 휴켐스, 30만㎡ 규모 착공



 이 단지가 완공되면 휴켐스는 국내 유일의 암모니아 제조회사가 된다. 1조원의 투자금액 중 2500억원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7500억원은 재무적 투자자와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휴켐스 측 계획대로라면 현재 우리나라 암모니아 수입량의 70% 가량을 이곳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입대체 효과는 연 5000억원 선으로 휴켐스는 보고 있다. 또 암모니아를 자체 생산함에 따라 이를 소재로 활용해 생산하는 폴리우레탄과 질산 등의 가격경쟁력도 강화돼, 자동차와 전자 비료 등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휴켐스는 이 화학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원료로 폴리우레탄과 합성섬유, 비료 등을 만드는 추가 공장 건설 계획도 세워놓았다.



 이미 50만㎡(약 15만 평) 규모의 별도 부지도 확보한 상황이다. 이 회사 구인회 홍보팀장은 “2단계 사업 진행시 원료와 제품생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지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우리 화학단지가 있는 빈툴루 지역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밀화학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가 들어설 사라왁 주는 휴켐스 사업의 기초 원료 중 하나인 천연가스가 풍부하다. 주 정부가 외자 유치를 위해 세금우대 정책을 활발히 펴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라왁 주는 대규모 화학단지 조성을 통해 고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천연 자원 뿐 아니라 제조업 기반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로 거듭나게 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연차(70) 태광실업그룹 회장과 최규성(50) 휴켐스 사장, 아드난 사템 사라왁 주지사, 아즈만 마흐무드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장 등과 현지 주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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