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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노리는 중소기업 50곳, 다롄에 둥지 틉니다

중앙일보 2015.07.30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탤런트 차인표씨가 출연한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를 만들었던 선진엔터테인먼트의 이윤경 대표는 최근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에브리데이 뉴 페이스’란 웹드라마를 만들기로 한 영향도 있었다. 출연 배우 캐스팅이 한창이라 중국 다롄(大連)에 가 있는 그는 아예 중국 다롄 가이신(高新)파크에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관리비만 내면 인터넷 무료, 사무실 비용도 2년간 공짜인 데다 무료 법률자문까지 받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 때문이었다.


벤처들이 모여 만든 소셜벤처포럼
다롄시와 협력 ‘가이신’ 입주 주선
500억 한·중 펀드 조성, 자금 지원
법률 자문에 임대료도 2년간 무료

 #이진석 메타마이닝 대표이사 역시 최근 중국 다롄 진출을 결심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고민했던 투자유치와 마케팅이란 숙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겠단 생각에서였다. 이 대표는 “다롄 가이신파크엔 해외 기업이 정착해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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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 최대 소프트웨어 도시인 다롄에 무더기로 진출한다. 29일 소셜벤처협회에 따르면 중국 다롄시가 조성한 가이신파크에 입주하기로 한 국내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은 50곳에 이른다. 메타마이닝을 비롯해 나라소프트, 라스카랜드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중국 현지에 사무실을 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기업에 ‘차이나 드림’을 심어준 건 소셜벤처포럼이다. 온·오프라인 벤처기업들이 모여 2011년에 세운 소셜벤처포럼은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모색해오다 최근 중국 다롄시 정부와 손을 잡았다. 다롄 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서울시 면적으로 조성한 가이신파크에 들어올 기술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중국 정부와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법무법인 화우와 김동선 전 중소기업청장이 힘을 보태면서 속도가 붙었다. 박병형 소셜벤처포럼 회장은 “다음달부터 50곳의 국내 중소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가이신파크 입주를 시작하게 된다”며 “민간이 자발적으로 기업을 유치해 해외에 공동으로 진출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윤경 대표는 “혼자 사업을 진행하면 중도 포기하거나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소셜벤처포럼의 가이드에 법무법인 화우까지 도와주니 최선만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과감히 중국 진출을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엔 파격적인 지원책이 한 몫했다. 중국 딩롱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500억원 규모의 한·중 펀드가 입주기업들에 지원된다. 첨단기술을 뜻하는 가이신이란 이름에 걸맞은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을 인정받으면 업체당 2억~3억원의 자금이 지원되는 것이다.



 파격적인 입주조건도 장점이다. 다롄시는 2년간의 건물 사용료을 면제하고, 입주 3년 차엔 정상가의 25%의 사용료만 받기로 했다. 사실상 ‘관리비’만 내는 것이다. 인터넷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박 회장은 “금융과 마케팅, 법률자문 등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며 “연말까지 100개 국내 중소기업을 가이신파크에 진출시켜 이들을 ‘중한벤처슈퍼스타’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의 기업공개(IPO)와 합작투자,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김동선 전 중기청장은 “우리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은 필수”라며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기회를 살려 중국에서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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