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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때마다 부르는 축하송에 저작권이라니!

중앙일보 2015.07.29 18:09
앞으로는 마음 놓고 생일 축하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를 부를 수 있게 됐다. 이 노래의 저작권을 무효화할 ‘결정적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굿 모닝 투 유 프로덕션’과 감독 제니퍼 넬슨이 2013년 제기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저작권 무효 소송에서 이 노래 저작권의 근거가 되는 1935년 출판 악보보다 최소 8년은 앞서는 1927년 악보가 발견됐다.



생일 때면 어김없이 불리는 이 노래에 저작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넬슨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의 영화에 이 노래를 삽입하려 했으나, 저작권을 주장하는 워너채플(워너뮤직의 계열사)이 노래 사용의 대가로 1500달러(약 175만원)를 요구했다. 넬슨은 이에 반발, 저작권 무효와 함께 2009~2013년 이 회사가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500만 달러(약 58억원)를 배상하라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넬슨 측은 워너채플이 이 노래에 대한 저작권 수익으로 연간 200만 달러(약 23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노래의 멜로디는 밀드레드 힐과 패티 스미스 힐 자매가 1893년 작곡한 ‘굿 모닝 투 올(Good Morning To All)’과 같다. 같은 해 출판업자 클레이튼 서미가 힐 자매로부터 저작권을 사들였다. 그가 1935년 피아노 악보를 등록하면서 이 노래의 저작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워너채플은 1988년 당시 저작권을 소유한 음반회사 버트리치에 2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이 노래에 대한 권리를 샀다. 미국 저작권법에 따르면 이 노래의 저작권은 2030년이 돼야 만료된다.



그런데 소송 과정에서 넬슨 측이 이 노래가 수록된 1927년 출판물 ‘에브리데이 송북’을 찾아냈다. 노래 제목 ‘굿 모닝 앤 버스데이 송’ 아래에는 희미한 글씨로 “클레이튼 서미의 특별 허가를 받아”라고 씌어 있다. 게다가 1909년 미국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권을 의미하는 특별한 표식(예를 들어 ‘Copr.’)이 없는 한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넬슨 측 변호인은 “이번 악보의 발견으로 1935년 출판물을 근거로 워너채플이 저작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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