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이스피싱 피해금 중간에서 가로챈 20대

중앙일보 2015.07.29 15:53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통장을 넘긴 뒤 중간에서 1400여만 원의 피해금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9일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통장을 양도한 뒤 피해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송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송씨는 지난해 11월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해당 번호로 전화를 한 송씨는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계좌 거래내역이 필요하니 통장을 보내라”는 말을 들었다. 보이스피싱이나 조건 만남 사기 등 전화금융 사기범이 대포통장을 구해 피해금을 입금 받는 점을 알고 있던 송씨는 속는 척하며 통장을 개설해 대포통장 모집책에게 보냈다. 그러면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입출금 내역이 통보되는 문자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 놨다.



이후 송씨는 사기범에게 속은 피해자들이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자 기존 통장의 거래를 정지시킨 뒤 다시 통장을 만들어 피해금을 빼냈다. 또 스마트폰 은행 서비스 등을 통해 자신 명의의 다른 통장으로 피해금을 이체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송씨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각각 다른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3개의 통장을 넘기는 수법으로 14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접수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던 중 송씨의 통장이 범행에 사용된 점을 확인했다”며 “피해금 인출 당시 폐쇄회로TV(CCTV)와 송씨 명의의 금융권 계좌를 분석한 뒤 송씨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송씨는 가로챈 돈을 도박을 위해 빌린 대출금 상환과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송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