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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휘청 … 장기 근속자 실직 늘었다

중앙일보 2015.07.29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조선, 철강과 같은 제조업종에서 장기실직자가 크게 늘었다. 호텔과 병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실직자를 쏟아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상반기 구직 급여 신규신청 동향 분석 결과다.


상반기 구직급여 신청자 분석하니

 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자리를 잃고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52만86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1명(0.7%) 줄었다. 그런데 180일 이상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만599명(6.2%)이나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일은 90일, 120일, 150일, 180일, 210일, 240일 등 6개 기간으로 나뉜다. 직장을 오래 다니고 나이가 많을수록 길게 받는다. 180일 이상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은 장기근속자 실직이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최소 일수인 90일 대상자는 큰 폭으로 감소(1만39명, -7.2%)했다. 특히 180일 넘게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 중에는 300인 이상 대기업 제조업에 다녔던 사람이 57.1%다.



 업종별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제조업이 933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보건업(4690명), 숙박음식업(2311명)순이었다.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메르스는 서비스업에 직격탄이 됐다.



 고용부 권기섭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차이나 리스크로 불리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엔저(엔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에 주력하는 제조업 대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직자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부문 대기업은 근속기간이 길고 급여가 높은 질 좋은 일자리라는 점에서 이 부문의 실직 증가는 다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았던 금융보험업의 구직급여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3명 감소해(-22.4%)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업종의 구직급여 신청자도 4.9%(3337명) 줄었다.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문제다. 5년 안에 처음 신청한 사람(1.7%)보다 5회 이상 신청한 구직자(10.3%)가 훨씬 많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김기찬 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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