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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이 말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성적 떨어진 교과목은 원인·대책 설명을”

중앙일보 2015.07.29 00:02 Week& 7면 지면보기
성균관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오로지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추천서 같은 서류로만 지원자를 평가한다. 자기소개서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제훈(사진)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에게 각 문항별로 어떤 점을 고려해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지 물었다.



-1번 문항엔 성적이 꾸준히 오른 성과를 써야 하나.



“그렇진 않다. 성적은 올랐다 내려가고 떨어졌다 상승하기도 한다. 그 이유를 숨기기보다 설명하는 모습이 낫다. 성적이 올랐으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하락했으면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했는지 설명하면 된다. 예를 들어 특정 교과목의 점수가 전보다 낮아졌다면 ‘하고 싶은 비교과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해당 교과를 복습하는 시간을 한 시간씩 더 늘렸다’고 말하는 식이다.”



-2번 문항은 전공과 관련된 특정성과를 요구하는 것인가. 꼭 3개를 제시해야 하나.



“성균관대는 전공적합성의 뜻을 폭넓게 적용한다. 활동이 전공과 연관성이 적거나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어도 된다. 활동 자체의 의미를 보여주면 된다. 청소년기엔 진로가 수없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공을 들인 활동과 관련성이 적은 전공(진로)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없는 활동을 쥐어짜기보다 그 활동에 충실했던 이유와 배운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낫다.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 1개도 좋다. 의미가 담긴 활동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3번 문항은 재미있는 일화를 얘기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그럴 필요 없다. 말 그대로 배우고 느낀 점을 보여주면 된다. 지원자들 대부분 봉사활동·축제준비·도우미활동·멘토링에 대해 많이 쓴다. 하지만 이 같은 특정활동으로 한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장을 했다고 꼭 리더십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 친구·교사·학교 등과 교류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고 교훈을 깨달은 경험을 보여주면 된다.”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을 고를 때 고려할 점은.



“입학사정관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써야 한다. 지원자에 대해 잘 모르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참 모습을 이해하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겉모양을 포장할 게 아니라 속살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 부담을 갖지 않고 활동경험을 충실하게 쓰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주의할 점은.



“남의 자기소개서를 베끼거나 컨설팅을 받거나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는 일은 금물이다.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색을 실시하므로 의심을 받을 수 있다. 꼭 자신의 생각과 자기 문장으로 써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짬 날 때 틈틈이 고치라고 권하고 싶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매달리기보다 입시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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