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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의 입시 경향…잠재력 평가하는 학생부종합 전형 점점 확대

중앙일보 2015.07.29 00:02 Week& 1면 지면보기
공교육 위주로 공부해 온 수험생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진학이 유리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동아리·봉사활동 비중 높여
학교 생활 잘하면 유리

학교교육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학별 전형을 심사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고교교육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한 대학들이다. 사교육에 따로 의지하고 않고 고교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을 배려한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이라고 보면 된다. 교육부는 최근 60개 대학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으로 선정했다.



교육부가 최근 선정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은 학교교육 중심의 전형 비중이 높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교육부 권고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이 공통적으로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을 운영한다. 하지만 이름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지만 일부에선 학생부가 합격 여부를 좌우하지 않는 곳도 많다. 이에 비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은 학생부 위주 전형에선 학생부가 실제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대입 전형은 크게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위주 ▶실기 위주 ▶수능 위주 등 다섯 유형으로 나뉜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은 이 중에서도 학생부종합 전형 비율을 꾸준히 늘려 온 곳들이라 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이른바 내신으로 불리는 교과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동아리·봉사활동 같은 비교과 영역, 그리고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등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 중에서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곳들이 있다. 교육부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을 선정할 때 단지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고 하여 부정적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학별고사의 운영 취지 ▶전형 방법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여부 ▶관련 정보의 제공 등에서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지를 따져본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중에서도 교육부가 우수 사례로 꼽는 곳은 건국대·국민대·서울대 등이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건국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2016학년도 대입에선 31.4%다. 이 비중이 현재 고2 대상의 2017학년도 대입에선 39%로 커진다.



논술 위주 전형으로 뽑는 인원의 비율은 2016, 2017학년도 14.8%로 상대적으로 적다. 건국대는 여기에 논술 위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논술을 잘 본 수험생이라면 수능 성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게 했다. 이 대학은 이 밖에도 어학특기자 전형을 전면 폐지했다.



국민대 역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전체 선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학년도 기준으로 42.3%로 매우 높은 편이다.



 서울대는 대입 전형을 간소화해 수시는 학생부종합 전형,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으로 치르고 있다. 이중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뽑는 인원 비중이 2016학년도 대입에선 76.9%, 2017학년도 대입에선 78%나 된다. 신입생 10명 중 8명을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뽑는 것이다.



 이처럼 대입 전형에선 ‘학생부종합’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최근까지 대학별로 신입생을 뽑는 방식이 너무 다양하고, 특기자 전형 등 수험생으로 하여금 사교육에 의존하게 하는 유형이 많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대학들에게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특기자 전형 비중을 줄이며 ▶논술고사를 가급적 실시하지 말고 ▶학생부를 많이 활용할 것을 대학들에 주문하고 있다. 교육부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을 발표하는 것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대학들도 이에 부응해 대입 전형을 간소화하고 있다. 교육운동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 15곳 중 10곳이 2017학년도 대입에서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거나 모집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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