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비 쓰려고…신축공사장 구리선 1억원어치 훔친 30대

중앙일보 2015.07.28 11:26
병든 아내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축공사장에서 구리선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28일 상습 절도 혐의로 장모(3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장씨에게 구리선을 산 고물상업주 양모(64)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부천시 소사구 옥길지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19차례 걸쳐 구리전선 1만8800m(1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그는 3년 전부터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여기에 아내가 암에 걸려 투병을 시작한 데다 3살, 4살 된 아이들까지 홀로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장씨는 범행에 손을 뻗었다. 저녁시간 신축 공사장에 몰래 들어가 전기선을 절단기로 끊었다. 이렇게 판 구리선은 모두 팔아 생활비와 아내의 병원비로 사용했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계속 범행이 이뤄지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인근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의 사연이 기구하긴 하지만 범행도 여러 차례인데다 피해 금액도 커서 구속했다"며 "해당 지자체에 장씨 가족에 대한 생계비 지원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