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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전 구보씨처럼 명동 거리 걸어봐요

중앙일보 2015.07.28 00:31 종합 21면 지면보기
일제강점기이던 1930년대 경성에서 청년시절을 보낸 구보 박태원(1909~1986). 그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一日)』에는 당시 경성의 중심지였던 명동과 소공동, 정동의 랜드마크가 등장한다. 도시적 감수성이 넘쳤던 개화기 경성의 관찰자 구보씨를 따라 2015년 현재의 서울을 돌아보면 어떨까.


중구, 소설 형식 관광안내서 발간

 서울 중구청은 이 소설에 등장한 장소를 중심으로 한 관광안내서 『소설가 구보씨, 중구를 거닐다』(사진)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안내서는 2015년 서울에 사는 가상인물 박태원과 시간 이동을 해온 구보가 함께 중구를 돌아보는 소설 형식으로 돼 있다.



 235쪽 분량의 안내서는 ▶명동 모던타임즈 ▶정동 근대역사문화 산책 ▶근대화의 통로 서울역과 남대문 ▶남산골에 흐르는 단심가 ▶신당(神堂)에서 신당(新堂)으로 등 총 5개의 장에 역사적 의미가 있는 중구의 관광명소 118곳을 담았다. 정동극장(옛 원각사)이나 을지로(옛 황금정)처럼 30년대와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는 건축물과 거리 위주다. 책 속에선 이 같은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 건물은 그대로군요. 내게 이 건물은 조선은행인데, 지금은 어떻소?”(구보)



 “얼마 전까지 한국은행으로 화폐를 발행하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화폐박물관이 되었죠.”(박태원)



 주요 지점에는 소설 속 구절을 직접 인용해 읽는 맛을 더했다. 주요 명소별 교통편과 추천코스도 실었다. 책은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e북 형태로 공개돼 다운받을 수 있으며, 주요 관광안내소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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