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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X-프로젝트, 미래 여는 아이디어 찾기

중앙일보 2015.07.28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우리 조상들은 현재의 삶이 힘들고 고달파도 좌절하지 않고 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살았다. 그러나 희망은 기대만 한다고 오지 않는다. 희망을 가지고,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밑밥을 놓아야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편찬한 『이담속찬(耳談續纂)』에는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고사가 나온다. 이듬해에 뿌릴 씨앗이 없으면 현세대는 물론 미래세대에게도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는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그 중 어떤 문제들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문제들을 풀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정부는 문제를 풀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수조원의 연구개발 예산도 투입하고 있다.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선물할 희망은 오늘의 아픔을 해결하는 데서 탄생한다. 현대인의 아픔·불안·불편·불확실한 것들이 반영된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한다면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더해서 미래의 아픔까지 헤아린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미래에는 과학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과거와 현재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아픔이 있을 것이다. 고령화시대가 심화되면서 예상되는 아픔도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으로 벌어질 아픔도 예상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X-프로젝트는 이러한 현재와 미래의 아픔들을 해결해 보고자 한다.



 미래부는 각계의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기 위해 과학기술·인문사회·기업·언론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X-프로젝트 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원회는 우리 모두가 절실히 느끼는 요구와 아픔 등을 발굴해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 보는 것을 X-프로젝트로 정의했다. 반드시 과학기술에 관한 문제일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생각하는 사소한 문제라도 여러 사람들의 논의와 발전을 거치면서 우리사회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



 문제의 해결에 앞서 우선 무엇이 문제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서 위원회는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을 찾는 공모전을 추진하고 있다. 여태까지 몰랐지만 풀어야 할, 알았지만 풀지 않았던, 너무 도전적이어서 관심이 없던 질문들을 국민이 스스로 던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간과했던 좋은 문제들을 발굴할 수 있고, 문제 제기와 해결 과정에서 숨어있는 고수들을 발굴할 수도 있다. X-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 도우면서 지혜를 모아 창조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씨앗을 심는 일에 함께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다. 예측가능한 미래를 넘어서 성장의 계기가 될 만한 변화를 끌어내자면 우선 ‘질문’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질문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으며, 발전도 없고, 획기적인 결과물이 나오기도 힘들다. 미래세대를 위해 던지는 오늘의 진지한 질문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변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이 X-프로젝트(xproject.kr)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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