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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진동 감소, 폐기물 소각 장치 … 배 1200척이 내 기술 싣고 다니죠

중앙일보 2015.07.28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현실적 장벽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선박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01번째 기능한국인 김종련 대표
41년간 선박기계 다뤄 매출 129억

 울산 지씨테크의 김종련(57·사진) 대표가 이런 신념으로 개발한 제품이 선박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감소시켜주는 장치와 운항 중 선박에서 발생하는 각종 고형 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선박용 소각기다. 이 기술로 김 대표는 2002년 창업한지 6개월 만에 첫 거래를 성사시켰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약 1200대의 선박에 기기를 장착시키면서 지씨테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선박기계 분야에서 41년간 외길을 걸어온 전문 기술인인 김 대표는 이런 고급 기술을 국산화해 대한민국 중공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7일 발표한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됐다.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로, 2006년 8월부터 시작해 이번에 101호를 맞았다.



 김 대표가 경영하는 지씨테크는 직원 26명, 연매출 129억원(지난해 기준) 규모의 알짜 강소기업이다. 그는 “내 기술로 첫 배가 출항했을 때 그리고 고급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을 때의 보람이 가장 컸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무언가에 꽂히면 반드시 이뤄내는 불도저형이다. 1975년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옛 인천 한독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것도 고교 수학여행 길에 본 현대중공업의 대형 도크가 계기가 됐다. 그곳에서 건조 중이던 26만t의 유조선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 것이다. 실업고에 입학한 것도 중학생 시절 모교 운동장에서 열린 ‘기능올림픽’ 입상자의 모습이 멋져보여서다. 재학 중이던 74년 서울 기능올림픽에 출전, 배관분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선 현장은 보람도 컸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이를 직접 보완해보고자 27년간의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끝내고 2002년 46세의 나이에 지씨테크를 설립했다. 현재 해외 시장의 매출이 전체의 약 15%를 차지하는데 내년까지 전체 매출의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술인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북돋아주고 지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규모는 적지만 꾸준히 신입직원을 뽑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씨테크는 올 상반기 2명을 신규채용한데 이어 연말까지 2~3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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