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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총회 참석했던 삼성병원 의사, 아직 인공호흡기 치료

중앙일보 2015.07.27 01:03 종합 6면 지면보기
27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한 격리자가 ‘제로(0)’가 됐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종식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는 지난 4일 186번 확진자를 끝으로 23일째 나오지 않았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관계자는 “마지막 확진자인 186번 환자가 20일에 완치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났기 때문에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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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사태는 중동에 다녀온 최초 환자(68)와 그를 간호한 부인(63·2번 환자)이 5월 20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 뒤 첫 환자에 의해 감염된 14번 환자 등이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으면서 대규모 감염을 일으켰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메르스 확진자는 12명이다. 그중 한 명은 아직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상태다. 림프종 환자인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다가 감염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음성과 양성이 오락가락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공식적 종식 선언은 일러야 8월 말께에 가능하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마지막 환자에 대한 완치 판정(음성 판정 2회 연속)으로부터 28일(최대 잠복기의 2배) 뒤’로 종식 선포 기준을 정해 놓았다.

 나머지 11명은 이미 2회 연속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 8명은 최근 음압격리병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외과 의사인 35번 환자 A씨(38)도 포함돼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4일 “메르스에 감염된 채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총회 등에 접촉해 시민 1500여 명과 접촉했다”고 지목한 이다.

 A씨는 메르스 자체는 치료됐지만 자발적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5월 27일 응급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옆 병상에 있던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발병 초기의 상태는 그다지 위중하지 않았다. 그는 박 시장의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5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프지만 버틸 만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엿새 뒤인 지난달 11일에 에크모(ECMO·환자의 피를 밖으로 빼내 산소를 넣어 몸에 재주입하는 장치)를 부착할 만큼 그의 병세가 악화됐다. 이후 보름 만에 에크모를 뗐고, 이달 초엔 의료진과 필담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

그러다 이달 초 상태가 나빠져 다시 에크모를 달았다가 최근 인공호흡기로 교체했다. 그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 원치 않아 구체적인 상태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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