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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결혼 선물을? 밀레니얼은 돈을 선호

중앙일보 2015.07.26 15:03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단골로 등장했던, ‘베프(베스트 프랜드)’ 결혼 선물 준비로 고민하는 장면은 이제 사라질 듯하다. 밀레니얼(미국에서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일컫는 말)들은 결혼 때 선물보다는 현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과거 결혼 선물의 전통은 부엌 장식 선반을 가득 채우는 그릇이나 국자 등이었지만 밀레니얼들은 현금이나 집 수리 상품권, 신혼여행 상품권 등을 선호한다.



뉴욕의 ‘미라부인&스파’에서 웨딩을 담당하고 있는 니나 비탈레는 “과거 2년 동안 손님들 대부분이 선물 대신에 봉투를 들고 왔다”며 “선물 받는 테이블을 치우고 아예 선물 카드 보관대로 바꿨다”고 말했다. 테네시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웨딩 전문가 케이시 리즈는 “상품권이나 현금을 들고 오는 게 이제는 사회적 기준이 됐다”며 “아예 어떤 커플은 온라인 청첩장에 축의금 계좌를 기재한다”고 설명했다.



직접 현금을 요구하기 어려운 커플은 전문 대행 업체를 활용한다. 메러디스 피시(35)와 아담 크리그스테인(41)은 ‘심플레지스트리’라는 인터넷 결혼 펀드 업체를 이용, 베트남과 태국 신혼여행 비용을 결혼식 손님들에게서 부조 받았다. 코끼리 캠프 1일 여행이나 해변가에서의 로맨틱 저녁, 백상어 스노클링 등 투어 상품 비용을 손님들이 대신 치르는 식이다.



지난해 8월 플로리다에서 결혼한 드류 도링어(30)와 패리스 우드(30)은 각자 살림살이가 있던 탓에 결혼 선물이 필요치 않았다. 이들은 또 다른 인터넷 결혼 펀드 업체인 ‘허니펀드’를 이용해 손님들로부터 1인당 100달러씩의 축의금을 받아 신혼집 마련에 보태 썼다.



허니펀드의 최고경영자(CEO) 사라 마굴리스는 “우리는 총 축의금의 2.8%를 수수료로 떼고 있다”며 “2006년 창립 이래 40만 쌍 이상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했고 고객 대부분은 18~34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들은 평균 115달러의 축의금을 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오스틴의 세대역학센터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제이슨 도로시는 “밀레니얼은 엄청난 학자금 대출과 늦은 결혼, 빌트인 가구를 갖춘 주택 구입 등으로 과거와 같은 결혼식 선물은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다. 도로시 CSO는 “이 세대는 물건보다 경험을 중요시한다”며 “작은 공간에서 살기 때문에 자리만 차지하는 선물은 필요 없고 대신 요가 수강권이나 콘서트 티켓 같은 걸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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