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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ech NEW trend] 스마트 아파트, 스마트폰 못잖게 똑똑하군

중앙일보 2015.07.24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신기술 활용하는 건설사들











요즘 새 아파트의 네 가지 특징은 편리함과 안전성, 그리고 경제성과 힐링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등의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요즘에는 새 아파트가 ‘삶의 질’을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동차가 사물인터넷(IoT)기술 등의 도움으로 스마트카로 진화하듯이 아파트도 스마트홈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실생활에 활용된 건 국내의 브랜드 아파트가 전세계적으로 최초의 사례라는 게 IT전문가들의 얘기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래미안·자이 등의 브랜드를 내세워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첨단 기술을 아파트에 경쟁적으로 도입한 때문이다.



 브랜드 아파트 초기에는 건설사들이 ICT를 활용한 생활 편의성 증진에 힘을 썼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유비쿼터스란 말이 이미 10년전부터 아파트 광고에 쓰였을 정도다. 이후 건설사들은 아파트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전기 등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개발에 공을 들였다.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중점을 두는 것은 힐링 기능이다.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자사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첨단 주거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홈 기능은 더욱 다채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조경에도 IT기술 접목



GS건설의 동천유토피안 단지 내에는 곳곳에 큐알코드가 설치돼 입주민들에게 건강 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차공간을 지하에 만들고 아파트 1층 공간은 차가 다니지 않는 큰 공원으로 조성하는 건 이미 일반화됐다. 주차장에 불과했던 지상 공간을 입주민이 운동하고 산책하는 공원으로 바꾼 것이다. 최근에는 입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단지 내 조경 시설에 공을 들이는 곳이 늘고 있다. 또 조경시설에도 첨단 기술이 들어가고 있다.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아파트 조경 관련 신조어 중에 스마트스케이프(Smartscape)란 게 있다. 스마트(smart)와 조경을 뜻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의 합성어로 공원처럼 조성된 아파트 1층 공간에 IT기술이 들어간 것이다. GS건설이 10월말에 분양할 예정인 경기 용인시 동천 유토피안 아파트의 경우 미국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조경학과 교수인 니얼 커쿠드가 이 단지의 조경 총감독을 맡아 단지 곳곳에 큐알 코드를 설치했다. 산책로 입구에 설치된 큐알코드에 스마트폰을 대면 어떻게 운동하는 게 좋은지, 또 그렇게 운동했을 때 칼로리는 얼마나 소모되는 지 등의 자세한 정보가 나온다. 주요 나무에 있는 수목안내판의 큐알코드에는 그 나무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들어가는 피트니스센터 등의 건강증진 시설도 발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분양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의 경우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종합스포츠센터 코오롱스포렉스의 노하우가 도입됐다. 코오롱스포렉스 트레이너들의 노하우를 적용해 근력운동·유산소운동·밸런스운동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자가 순환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아파트 내에서 할 수 있게 맞춤 공간을 만든 것이다.



 ◆ 내맘대로 공간 활용



생활 편의성을 강화한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가 집을 구입하는데 생활 편의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도 이를 반영해 기술을 개발한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파주시에서 분양 중인 파주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드림 라인월’ 설계기술을 갖췄다. 거실 벽체의 타일과 타일 사이에 레일을 걸어 입주민이 선반과 수납장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이정민 환경인테리어팀장은 “거주자의 취향과 생활 습관에 맞게 거실 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월 부산 대연2구역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레전드 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입주민이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 등으로 집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 ‘대쉬’를 선보였다. 기존 월패드의 모든 기능을 어플리케이션으로 옮겨 담아 스마트 기기만으로 가스·조명·난방·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에 선보인 e편한세상 수지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대림산업 서홍 주택사업실장(전무)은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IT기술을 주택 상품에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에서 분양 중인 수원 아이파크시티 5차도 편의성을 고려한 기술을 동원했다. 욕실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등에 동작 인식 감지 장치가 있어 한밤 중에 스위치를 켜지 않고 화장실에 들어가도 조명의 20% 정도가 자동으로 켜진다.



 ◆ 얼굴까지 인식하는 안전한 아파트



아파트 단지 내 안전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풀HD급으로 화질이 좋은 CCTV를 개발해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설치하고 있다. CCTV카메라의 화질이 200만 화소로 기존 아파트에 설치된 CCTV의 41만 화소보다 5배 가량 선명하다. 이를 통해 촬영된 화면은 확대해도 화질이 선명하게 유지돼 약 20m 밖에 있는 차량 번호까지 식별할 수 있다. 또 요즘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사각지대가 없는 CCTV를 설치하고 있다.



 한양건설이 경기 용인시에 짓고 있는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아파트에는 얼굴인식로봇까지 설치된다. 출입문 옆에 있는 얼굴인식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1초만에 인증이 끝난다. 얼굴을 인식하기 때문에 이 아파트에는 초인종도 없다. 사용자의 얼굴에서 수 만개의 특징을 포착해 얼굴을 인식하기 때문에 쌍둥이도 구별할 수 있다.



 ◆ 에너지 절감 기능은 기본



에너지 절감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경기 구리 갈매 푸르지오는 ‘그린 프리미엄’이라는 친환경 기술을 장착했다. ‘실시간 에너지모니터링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입주민들이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방에는 자동으로 물의 양을 조절하는 ‘센서식 싱크 절수기’가 설치된다. 대우건설 강남희 분양소장은 “과거 공급된 아파트보다 관리비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며 “주택 수요자의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들 기술을 지난해부터 각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에는 ‘대기전력 차단장치’가 설치된다. 전자 제품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기가 자동으로 차단된다. 대기전력은 전기 플러그가 꽂혀 있으면 실제 사용하고 있지 않더라도 소모되는 전력이다. 이를 통해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서 분양 중인 상동스카이뷰자이도 입주자의 관리비 부담을 덜어주는 기술을 넣었다. 단지 안에 ‘전력 회생형 승강기’를 설치해 승강기 동작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꿔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외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단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이 광진구에 내놓은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에는 이런 기능을 갖춘 전열교환 방식의 환기 설비가 설치된다.



함종선·황의영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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