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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억 받은 사실 없다" vs 윤승모 "홍에 악감정 없다. 자금 건넨 건 사실"

중앙일보 2015.07.23 13:54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홍준표(61) 경남도지사에 대한 재판에서 홍 지사 측이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1억원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자금을 건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수사 때부터 일관되게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이라고 맞섰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 및 윤 전 부사장 측과 홍 지사 측 변호인은 정치자금 수수, 시기, 윤 전 부사장에 대한 홍 지사 측의 회유 등 쟁점을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홍 지사 변호인은 “피고인은 (금품전달자인) 윤승모로부터 1억원 받은 일이 없다. 공소사실 기재 장소에서 윤승모를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홍준표에 악감정이나 유감은 전혀 없지만 정치자금을 건네준 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받아쳤다.



홍 지사 변호인은 이번엔 “검찰이 금품전달 시기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1년 6월 중이라고만 할뿐 언제라고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검찰은 “너무 오래된 사건이어서 윤 전 부사장조차 날짜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 출입기록 등을 통해 날짜를 특정하려고 애썼지만 자료 보존기간이 지나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홍 지사가 2011년 6월 19일 당대표 경선 입후보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정도면 큰 이벤트인 만큼 이 날짜 이전ㆍ이후인지는 특정해달라”고 요청했고 검찰은 “다음기일까지 특정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의 검찰 진술을 놓고도 홍 지사 변호인은 “검찰이 열람ㆍ복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하자, 검찰은 “(검찰 수사 당시) 홍 지사가 관련자들을 회유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윤 전 부사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에 가까워서 열람ㆍ복사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홍 지사 변호인은 “홍 지사는 회유를 지시한 적도, 관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후 구체적인 증거로 설명하겠다. 윤 전 부사장에 대한 회유를 실행한 사람이 홍 지사와 전혀 무관하게 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만 드린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증거기록 열람은 피고인의 당연한 권리”라며 “증거기록을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연가를 내고 경남도청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반면 윤 전 부사장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재판은 8월 26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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