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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먹은 양주도? 강남 유흥업소에 짬뽕 양주 8000병 유통시킨 일당

중앙일보 2015.07.23 11:43
먹다 남은 양주와 저가 양주를 섞어 만든 ‘짬뽕 양주’를 고가 양주와 바꿔치기해 거액을 챙긴 전직 웨이터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총책 임모(29)씨와 제조책 김모(31)씨를 조세범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판매책 박모(27)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과거부터 알고 지내던 현직 웨이터들을 이용해 병당 20만원이 넘는 ‘고가 양주’를 본인들이 만든 ‘짬뽕 양주’와 바꿔치기했다. 이후 바꿔치기한 양주를 시중가격의 70% 가격(12만~18만원)에 판매해 1억 8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구로구 오류동 소재의 일반주택 1층을 빌렸다. 현직 웨이터들이 업소에서 남은 양주들을 몰래 모아오면 이를 500㎖당 만원에 사들이고 이를 다시 병당 5000원짜리 저가 양주와 섞어 가짜 양주를 만들었다.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진 가짜 양주가 하루 60병, 총 8000병이다. 라벨과 포장지까지 치밀하게 준비해 겉모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진짜 양주와 거의 흡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가정집에서 가짜 양주를 만들어 범행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범행방식 또한 총책, 제조책, 수거책 등 역할 분담이 돼있을 정도로 매우 지능적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붙잡힌 피의자 이외에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가짜 양주 피해를 막기 위해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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