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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짜리 아들을 세탁기에…

중앙일보 2015.07.23 11:41
“아들이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스코틀랜드 렌프루셔에 사는 커트니 스튜어트(21)가 그의 두 살짜리 아들을 세탁기에 넣은 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한 말이다. “평소에도 내 아들은 세탁기에 들어가는 것을 일종의 ‘놀이’로 생각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어린 아이를 세탁기에 넣고 사진 찍는 걸 ‘놀이’로 생각한 건 스튜어트뿐이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세탁기에 들어있는 2살짜리 아이의 사진이 올라온 뒤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속 아이는 몸이 구겨진 채로 세탁기 안에 들어있다. 다운증후군에 걸려 지능장애를 겪고 있는 2살짜리 아이였다. 스튜어트는 이 사진과 함께 본인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같이 올렸다. SNS상에선 “아이의 진짜 엄마가 맞느냐”는 반응과 함께 수십 건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지난 주말엔 한 여성이 스튜어트의 집으로 직접 찾아와 욕을 퍼붓는 일까지 발생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아동학대’라는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자세한 사건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 스튜어트는 경찰에게 “재미를 위해 사진을 찍었다”며 “아들은 평소에도 깨끗하게 씻는 걸 좋아했고 세탁기에 들어가는 것 또한 자발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한 시간가량 스튜어트를 심문한 경찰은 그녀를 체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주의를 주는 것으로 수사를 끝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지난 일요일 아침 스튜어트의 자택을 찾았다. 스튜어트는 불시에 자신의 집에 방문한 경찰에게 "오직 재미만을 위해 사진을 찍었다"며 "아들이 세탁기 안에 들어간 건 자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약 한 시간 동안 스튜어트를 심문한 후 그녀를 체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 그녀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수사를 마감했다. “아이의 안전에 위험이 발생하는 일은 주의해야 하지만, 경찰이 개개인의 모든 일에 참견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스튜어트는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SNS에 “내 아들이나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경찰에 신고를 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 경찰은 신고자가 누구인지 내게 알려줘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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