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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98년 정권은 도청해서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야당에 쓴소리

중앙일보 2015.07.23 11:05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23일 국정원의 인터넷·휴대전화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원조 도청론’으로 야당을 압박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최고위원은 “나는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라며 “야당의 전 정권들이 했던 엄청난 짓들이 있어서 자기들이 제 발 저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8년 (당시 김대중) 전 정권이 뭘 했는지 아나. 국회의원 20~30명 협박하고 도청을 해서 국정원장이 구속됐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이 이 얘기를 하는 내내 바로 옆자리에 앉은 김무성 대표는 눈을 감은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를 표시했다.



앞서 서 최고위원은 먼저 발언을 한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원 원내대표께서 국정원 해킹 문제에 대해 언급을 안하셨는데…"라며 원 원내대표에게 관련 발언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원 원내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켜고 “야당에서 국정원 해킹 사건과 관련해 요구하는 사항이 있지만 저희는 지킬 것은 지키는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오늘 야당 원내대표와 관련 협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은 곧장 발언을 이어받아 “이번 이태리 해킹팀사(社)로부터 35개국 70여개 정보기관이 프로그램을 들여왔는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문제가 되는가”라며 “이제 모든 대한민국 국정원이 호구가 되어 모든 해커가 다 달려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국정원이 단 한 사람의 민간인도 사찰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격앙된 어조로 “다른 나라도 하고, 우리도 해야한다. 왜 우리만 당하나”라고도 말했다. 도감청 등을 통한 사찰 당위성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주장이다.



또 서 최고위원은 야당을 향해 “이 문제를 더 이상 정치쟁점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정원 해킹 사건 전면에 나선 안철수 국민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을 향해서는 “(국정원의) 정보를 다 벗기려고 하지말고, 해킹전문가로서 국가와 국정원을 도울 수 있는 행동을 할 때 국가지도자로, 전문가로 존경받는다”고 강조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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