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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당 ‘봉숭아학당’ … 이용득·유승희 고성·욕설

중앙일보 2015.07.23 00:57 종합 8면 지면보기
이용득(左), 유승희(右)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공식 회의에서 또다시 개그프로그램 ‘봉숭아학당’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22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과 욕설이 튀어나왔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정치적 보복을 당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에 단행하는) 사면의 1호가 돼야 한다”며 “우리 당은 정의를 위해 진실을 밝히려다 보복을 당하는 정치인의 사면까지 반대하는 당론을 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이용득 최고위원이 “왜 공개회의에서 그 이야기를 했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회의장 밖에서 들릴 정도로 고성을 주고받았다.


정봉주 사면 놓고 회의 중 충돌

 ▶이용득=“당이 왜 이 모양이냐고. 회의시간을 다 잡아먹고. 똑바로 해.”



 ▶유승희=“왜 반말하세요.”



 ▶이용득=“X발 내가 반말 못하냐. 왜 당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냐고. 당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왜 당을 상처 내고 그러는 거야.”



 ▶유승희=“사면 가지고 얘기한 거지, 내가 언제 당을 흔들었어요.”



 ▶이용득=“그게 트러블 메이커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다른 최고위원들이 “그만하라”고 말린 뒤에야 두 사람은 다툼을 멈췄다. 두 사람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에 반발해 20여 일간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던 유 최고위원은 지난 13일부터 회의에 복귀했다. 그는 “문 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거치도록 한 내용(사무총장 임명)을 무시한 데 대한 사과와 시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이 “모처럼 나온 분이 또 당 대표를 겨냥하는 걸 보니 자괴감이 든다”고 받아쳤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부 의원들이 신당론을 주장하고, 지도부가 공식 회의석상에서 충돌하는 상황에서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모두 혁신하고 함께 단결해서 같이 이깁시다’는 글을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 대표는 “최근 당 일각의 상황에 우려가 많으실 거다. 하지만 단언컨대 분당은 없다. 통합만이 있을 뿐이다. 결국은 모두가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혁신을 거부하고 변화를 회피하는 이탈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통합의 큰길을 버리고 분열의 길로 가는 정치는 대의와 어긋난다. 국민과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당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지 분열이 아니다. 지역 정서에 기대 분열로 정권교체의 희망을 무산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민심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집권세력이 하나로 뭉쳐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일대일 구도로 맞서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 우리 누구도 국민들의 단 한 줄 명령, ‘단결하라’를 받들어야 할 사명에서 자유롭지 않다”고도 했다.



 박주선 의원 등 비노 진영에선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축했다. 그는 “제 임기는 총선까지다. 장렬하게 산화할 각오로 총선을 이끌고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제 정치 생명이 총선 성적에 달렸으니 믿고 따라 달라”고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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