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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가 4일간 대형할인점 된다네요

중앙일보 2015.07.23 00:02 경제 1면 지면보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소비 심리에 불을 지르러 나섰다. 각 백화점은 역대 최대 규모의 여름 명품대전을 예년보다 최대 2주나 당겼다. 시내 아웃렛보다 넓은 대형 전시장을 빌려서 패션부터 가전까지 전 품목을 최대 80% 할인하는 대규모 행사도 열린다.


유통업계 역대 최대 여름행사

 가장 일찍 명품대전을 여는 건 신세계백화점이다. 23일 본점을 시작으로 최대 80% 할인에 나선다. 지난해보다 브랜드별 할인율도 20~30%씩 올랐다. 프로엔자슐러 핸드백이 60만원대, 알렉산더맥퀸 티셔츠가 20만원대, 스텔라매카트니 아동 티셔츠가 4만원대다. 지방시 나이팅게일·판도라백도 100만원대다. 신세계백화점 손영식 패션본부장(부사장)은 “ 휴가철 해외여행 때 현지에서 직접 명품을 사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일정을 최대한 당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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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여름 피서객의 70%가 휴가를 떠난다. 휴가 직전 주말 마지막 쇼핑에 백화점이 최대 히트 상품격인 명품대전을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손 본부장은 “단일 대형 행사로 1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명품대전이 유일하다”며 “경기 침체에도 해마다 두 자릿수 신장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29일부터 2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본격적인 명품대전을 열기에 앞서 23~26일 본점에서 최대 90% 해외명품 할인 행사를 연다. 디스퀘어드2 청바지 36만원, 스텔라매카트니 모터백 108만원 등이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매년 2월과 8월에 고가 수입패션을 8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명품대전 행사는 매번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30일 명품대전을 시작하는 현대백화점도 8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여름 명품대전 때의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점포별 행사장을 총동원해 브랜드별 상품을 대량으로 선보인다. 예전에는 전년도 가을·겨울 상품 비중이 70% 이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올 봄·여름 상품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다. 압구정 본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행사 일정도 사흘 더 늘렸다. 아르마니꼴레지오니·알렉산더왕 등 100여 개 해외명품 브랜드가 참여한다. 끌로에 핸드백 84만9000원, 질샌더 코트 147만2000원이다.



 백화점 밖에서도 대형 할인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롯데백화점은 23~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의 1만3000㎡(약 4000평) 규모 전시장을 빌려 ‘롯데 블랙 슈퍼쇼’를 연다. 32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200억원 규모의 행사로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지난 4월 서울 대치동 세텍(SETEC) 전시장을 빌려서 열었던 ‘블랙 쇼핑 위크’에 30만 명이 몰리자 더 큰 규모로 준비한 것이다. 롯데아울렛 서울역점(1만1000㎡)보다도 크다. 나흘 동안 일산에 ‘깜짝 아웃렛’이 생기는 셈이다. 규모가 큰 만큼 패션 상품은 물론 가전·가구·식품·생활용품까지 다 판다. 에트로 지갑 29만8000원,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29만9000원, 야마하 골프 드라이버 42만원 등이다. 일본 크림빵 ‘핫텐도’, 일본 치즈 타르트 ‘파블로’, 홍콩 ‘제니베이커리’ 쿠키, 부산 ‘삼진어묵’, 속초 ‘만석닭강정’ 등 유명 먹거리도 한자리에 모았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 점포에서 겨울 패딩 재킷 같은 ‘역시즌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노스페이스·K2·컬럼비아·몽벨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은 26일까지 100억원 규모로 코치·휴고보스 등 20여 개 유명 해외 패션 브랜드를 기존 할인율(30~50%)보다 최대 30%까지 추가 할인한다. 대형 할인 행사가 줄지어 열리는 것은 그만큼 재고가 많이 쌓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타격으로 인해 쌓인 재고를 소비 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할 때 소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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