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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과 커뮤니티 공유하는 청주탑동 아파트

중앙일보 2015.07.23 00:01 4면 지면보기
주변 지역 주민이 단지 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한 LH 청주탑동 아파트.


주거환경부문 대상
주거환경부문 대상을 받은 LH는 청주탑동 아파트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공간을 선보였다. 충북 청주시 탑동 74-23번지 일원에 들어선 청주탑동 LH아파트는 지난해 입주한 아파트다. LH는 7개동 총 40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를 지으면서 기존 분양 아파트와는 다르게 주변 지역의 특성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했다.



아파트가 들어선 탑동은 청주에서도 낙후된 변두리 지역에 속한다. 금천동부터 탑동까지 이어지는 이 지역은 오래된 아파트가 늘어선 구도심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개발과 인근 신흥 주거단지에 밀려 쇠퇴해가는 곳이었다. 기와집과 저층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골목이 좁아 주차난 등으로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던 지역이다.



LH는 이 곳에 신규 아파트를 지으면서 주변지역 주거환경까지 개선하려는 공공성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LH는 우선 사업부지의 전면을 개방해 인도에 편입시켰다. 해당부지의 남쪽과 동쪽 잔여부지도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새 아파트가 조성되면 주변 낙후된 지역과 차별화하기 위해 높은 울타리를 세우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청주탑동 아파트는 부지 내 기존 통행로를 그대로 살려내 아파트 주민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주민이 자연스럽게 단지 내부로 오갈 수 있다. 단지 전면의 담장을 없애고 단지 내 도로와 연결되는 공간에 정자를 조성해 지역주민을 위한 광장으로 활용했다. 담장이 사라져 확 트인 공간을 개방해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단지 외곽에는 오솔길과 공원을 만들었다.



아파트 외관도 기존의 주변 아파트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기존의 스카이라인과 다른 높이로 된 각 동이 어우러져 변화 있는 경관을 연출했다. 인근 보성트윈힐스 아파트 조망을 가리지 않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단지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어린이 놀이터이다. 해당 단지의 아파트 주민과 자녀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놀이터 공간을 많이 할애했다. 배치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동선에 놀이터를 배치했다. 현재 이 놀이터는 거주 아파트에 상관 없이 지역 내 어린이들이 모여 마음껏 뛰노는 공간이 됐다.



지역 주민과 자연스레 아파트 안으로 오갈 수 있도록 출입구를 계획했다. 아파트 주출입구를 포함한 4곳에서 아파트로 들어올 수 있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단지 놀이터와 공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러한 동선을 통해 지역주민이 거리낌없이 단지 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



아파트 내 주차장은 88%를 지하에 들였다. 지상은 대부분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 경사지형을 살려 설계해 단지 안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단지 중앙에는 지형의 고저차를 살린 오픈 스페이스를 만들었다. 데크식으로 둘러 쌓인 공간에 탑동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수목을 배치해 아늑한 주민공동공간을 연출했다.



LH 관계자는 “자연과 사람,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상생하는 이상향을 실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해당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이 밝고 산뜻하게 재정비돼 주거환경 개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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