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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따뜻하게 하는 아름다운 상상에, 날개를 …

중앙일보 2015.07.21 17:2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사진 베네핏 강정호]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생긴 해는 지난 2007년. 터치포굿이 출발한 2008년은 아직 ‘사회적기업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설전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당시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고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업도 흔치 않았다. 그때 박미현 대표를 비롯한 몇 명의 당찬 청년들이 사회적기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3개월짜리 단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터치포굿의 첫걸음이었다.

소셜벤처 경연대회 7년째
195개 팀 발굴해 사업화 지원
자원 업사이클링 기업 '터치포굿'
대학 졸업 전 아이디어로 창업 기회
도심 양봉 프로젝트 '어반비즈'
경연대회 거치며 아이디어 다듬어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자원들의 가치를 찾아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회사다. 처음에는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더해서 세상에 하나뿐인 패션 제품으로 만들어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업사이클링’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지속적으로 폐기물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기업이나 기관들과 함께 폐기물을 다시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을 기획하는 일과 도시형 환경교육 등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터치포굿은 2009년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친구들과 사회에 뭐라도 하나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하다 보니 프로젝트로 끝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 고생을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로 전환하게 됐다. 그 시점에 소셜벤처 경연대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IT 기반 평생교육원 ‘황혼의 길손’은 2013년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라영수 원장은 노인들을 위한 무료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면서도, 사회적기업임을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무언가를 배웠으면 반드시 쓸모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노인들의 절실한 시간이 버려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라 원장의 눈빛엔 깊은 연륜과 단호함이 담겨 있다.



황혼의 길손 모기업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70대 노인 컴퓨터 스터디그룹 ‘은빛둥지’다. 그 안에 있는 사업단이 ‘은빛사업단’이다. ‘황혼의 길손’은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참가한 당시 팀 이름이다. 이 이름으로 매년 사진전을 개최한다. 카메라를 한번도 안 만져본 사람들이 1년간 공부해서 매주 수요일 촬영을 나간다. 그리고 약 100점의 작품을 추려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수강생은 한 반당 15~20명이 있다. 졸업생 수는 6000명에 이른다.



은빛둥지를 찾는 노인들은 다른 이들에게 기대지 않는다. 스스로 은빛둥지를 찾아 자존감을 회복한다. 여전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라 원장은 “모든 노인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의 노인들과 연대하고, 함께 노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어반비즈 서울’은 꿀을 위한 벌이 아닌 벌을 위한 꿀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일반 양봉과 달리 꿀벌과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위적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양봉의 모든 과정을 벌에게 맡기는 것이다. 양이 적더라도 벌이 먹을 것을 최대한 남기고 벌통 내부에서 자연 숙성된 꿀을 수확하는 것이 어반비즈 서울의 원칙이다. 어반비즈 서울 박진 대표는 “도시와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동시에 양봉 부산물을 통해 얻는 경제적 이득과 일자리 창출효과까지, 도심 양봉이 지닌 가치는 꿀보다 더 달콤하다”고 말한다.



어반비즈 서울의 꿀은 수확량이 많지 않아 정기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일반 홍보나 기획전 형태를 빌려 판매한다. 대신 가공품이나 교육 등 꿀과 벌의 속성을 이용한 부가적인 사업을 운영해 수익을 낸다. 대표적인 예가 ‘도심양봉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오랜 시간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벌을 연구해온 박 대표에게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전문성과 객관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기회가 됐다. 그는 “대회를 통해 많이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심사단의 질문을 받으면서 불필요한 요소들은 걸러낼 수 있는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와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회상했다. 어반비즈 서울은 2013년 소셜벤처 경연대회 창업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벤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한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돼 올해 7회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195개 팀을 발굴해 지원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 저변을 확대하고, 우수한 사회적기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2억원과 해외 소셜벤처 탐방권 등이 주어지며 ▶창업 부문 참가자들에게는 별도의 심사를 거쳐 최대 5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참여 기회를 부여한다.



지난 2014년 대회에는 1294팀이 지원해 26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창업 부문 대상-스마트 발판을 통한 휠체어 이동성 개선 프로젝트, ENABLE’ 등 총 48개팀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김재구 진흥원장은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소셜벤처의 가치는 한국 사회가 한단계 더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도전이라는 대회 캐치프라이즈처럼 우리 주변 일상의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시선집중(施善集中)=‘옳게 여기는 것을 베푼다’는 의미의 ‘시선(施善)’과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다’라는 의미의 ‘집중(集中)’이 만났다. 이윤 창출은 물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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