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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칼럼] 연예인에게 배우는 반퇴교훈 다섯가지

중앙일보 2015.07.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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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경제선임기자

연예인은 화려해 보인다. 수려한 스타일에 늘 동안 같은 얼굴, 최신 유행을 뽐내는 옷차림, 외제 승용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화려함을 만든다. 그런데 사실 연예인 가운데 몇명이나 진짜 화려한 삶을 살고 있을까. 퍼센티지로 보면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모 대학 연극영화과는 동창회가 잘 안된다고 한다. 동기생이 수십명이어도 잘 나가는 연예인은 한둘 정도여서 모임이 안 된다는 얘기다. 연예인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반퇴시대의 교훈 다섯가지를 소개한다.
 


성공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연예인이 특별해보이지만 커리어 패스를 보면 일반인과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데뷰는 곧 입사와 같은데 관문이 좁고 높다. 일설에 의하면 연간 1만 명의 청춘 남녀가 배우·가수·모델·개그맨·연예인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진입을 희망한다고 한다. 남자가 5000명, 여자가 5000명씩이다. 그런데 이중에서 데뷰해 빛을 보는 비율은 1%에 그친다. 도전자 가운데 대략 남녀 50명씩만 연예계에 입성한다는 얘기다. 최고의 수재로 꼽히며 연간 1500명씩 배출되는 변호사 수보다 훨씬 적다.

어릴 때 가수와 배우를 꿈꾸거나 동경해본 적 없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러나 이같이 연예인의 세계는 험난하다. 재수·삼수가 수두룩하고 N수를 통해 늦깎이로 데뷰한 연예인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진입해도 만만치 않다. 제대로 이름을 알리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에 들어가서 사원과 대리를 거쳐 과장, 차장을 넘어 부장, 임원으로 가는 것 못지 않게 연예인도 산전수전 겪고 실력을 갈고 닦아야 ‘장기근속’이나 스카우트되는 게 가능하다.

잘 나가는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연예인 가운데 일부는 스타덤에 오른다. 두터운 팬덤을 형성해 인기 절정에 있는 유명 연예인들이다. 동방신기·빅뱅·소녀시대·걸스데이 같은 그룹이 여기에 해당될 것같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에서 더 열광적인 팬덤이 형성돼 있는 경우도 있다. 회사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A퍼포머 또는 스타 퍼포머라고 부른다. 연예계로 치면 수퍼스타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창의력과 전문성에 추진력을 겸비해 탁월한 성과를 낸다. 그런데 수퍼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아무리 잠재능력이 있어도 체계적인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못하거나 경험을 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역량 발휘가 불가능하다. 연예기획사나 기업이나 유망주를 알아보고 발굴하는 것도 경영능력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이 스타연예인이 저절로 태어나는 게 아니듯 일반인도 타고난 자질과 경험, 전문성이 있어야 잘 나갈 수 있다는 게 연예인 세계가 주는 교훈이다. 이런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기회를 잡으면 스타덤에 오른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다르지 않다는 거다.

열심히 하는 사람만 성공한다

일시적인 운으로는 롱런하지 못한다. 갑자기 스타덤에 올랐다가 바람처럼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연예인들이 그런 경우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처럼 깊이 없는 얕은 재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무한경쟁의 세계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예전에 일본에서 일할 때 일본의 대표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와의 심층 인터뷰를 시청한 적이 있다. 너무 놀란 대목은 그가 하루에 세 시간씩 연습한다는 거였다. 마에스트로 역시 부단한 연습과 공부가 있어서 그런 자리에 오른다는 걸 알았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롱런하는 연예인은 부단히 노력한다. 좋은 곡을 찾아다니고, 그 곡을 받으면 최소 백번은 불러본다고 한다. 옷 잘입는 연예인 모씨는 매일 밤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입어보면서까지 패션을 관리한다고 한다. 배우는 대본을 외우는 건 기본이다. 그런 노력이 바탕이 돼야 스타의 자리를 유지한다.

열정이 있을 때 많은 일을 하라

연예인은 평생 놀면서 돈 버는 사람으로 인식되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어렵게 데뷰해도 롱런은 쉽지 않다. 중도에 스캔들로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이름까지 잊혀져 팬들의 기억에서 흔적도 없어진다. 도박·마약·추문뿐만 아니라 외도의 길을 걷다가 사라진 사람도 많다. 연예인의 라이프 사이클도 알고 보면 일반인과 유사하다. 데뷰해서 이름을 얻어 한창 일하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역할이 축소된다. 주연이 조연이 되기도 하고 간단한 단역을 맡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연예인도 기껏해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기가 평균 20년가량이라고 보면 될 것같다. 노인 역을 맡아 일흔을 넘겨서도 연예인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의 얘기다. 가수나 개그맨은 더 짧아보인다. 그래서 상당수는 어려운 노후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늘 캐스팅되는 게 아니어서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연예인은 인기가 있을 때 일을 몰아서 한다. 일반인도 다르지 않다. 에너지가 넘치는 30~50대 때 뛰어야 반퇴의 길도 열릴 가능성이 커진다.

치열한 삶이 안정적 이모작을 보장한다

30대~50대 얼마나 치열하게 사느냐가 퇴직 이후 인생 행복의 크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그 시기가 지나면 하고 싶어도 할 기회를 찾기 어렵다. 곧 환갑을 바라보는 마돈나가 지금도 섹시 아이콘으로 남아 있는 것은 젊어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 게 발판이 되고 있다. 절정기를 지난 뒤에도 이름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다. 그는 기획 매니지먼트를 통해 연습과 공연 계획을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부단한 연습과 노력이 있었기에 팬들을 사로잡는 쇼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인도 관리하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평소에 한걸음씩 알찬 시간을 보내면 그게 디딤돌이 되면서 저절로 반퇴 준비가 될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불안하게 볼 이유가 없다. 치열하게 살면 저절로 이모작 준비가 된다는 얘기다.

김동호 경제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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