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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내부 감찰' 수준 놓고 여야 충돌

중앙일보 2015.07.21 10:49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자살 직전 받은 국정원 내부감찰과 관련해 “기초적인 수준이었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임씨에 대한 내부감찰 조사가 세게 있었다는 얘기는 안 맞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씨가 국정원 내부감찰 때문에 압박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은 “임씨가 감찰실에 불려간 적도 없고, 감찰팀의 얼굴을 본 적도 없었다”면서 “감찰팀이 그렇게 (제대로 감찰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국장 출신으로, 이번 국정원 인터넷ㆍ스마트폰 해킹 장비도입 의혹 국면에서 여권의 입장을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야당은 당장 반박을 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도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임씨가 자살한 날도 아침 10시까지 재감찰을 받기 위해 오라고 그랬는데, 오지 않으니까 집으로 (국정원이) 전화해서, 가족이 그때(서야 일이 잘못된 것을) 알고 (실종)신고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임씨 자살과 감찰의 관계를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기초적인 감찰이었다”는 이철우 의원 주장에 대해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지난 대선 국정원 댓글 사건도 처음에는 국정원이 부인했었다”고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 중인 송호창 의원도 국정원의 감찰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임씨가 특별감찰을 받았다는데, 그가 자료 삭제하게 된 배경에 그 감찰이 있는 건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이번 국면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새정치연합이 꾸린 특별위원회로 ‘안랩’의 창업자인 안철수 의원이 그 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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