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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30대~

온라인 중앙일보 2015.07.21 07:49
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헌법정신대로 흘러온 한국현대사.



한국전쟁세대, 산업화세대, 민주화세대 모두 각 시대를 이끈 승자



헌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다음세대, “나 비뚤어질 테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30대~~



7월 17일은 제헌절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이 만들어진 날이다. 67년 전, 외세의 억압과 독재체제를 거부하고 민주주의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헌법정신대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쓰였다. 1948년 헌법이 제정된 이후 대한민국은 한국전쟁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등 격동의 시대를 쉼 없이 달렸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한국전쟁세대, 산업화세대, 민주화세대가 ‘대한민국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960-1970년대 산업화세대’는 90점을, ‘1950년대 한국전쟁 세대’는 85점을, ‘1980-1990년대 민주화세대’는 74점을 얻었다.



조사결과가 응답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각 세대가 그 시대의 과제에 충실했다고, 그리고 고생했다고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전쟁세대’라고 응답한 주요계층은 서울거주자, 30대, 화이트컬러였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맨 앞줄에 서 있는 계층인데, 체제의 이상보다는 현실의 한계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산업화세대’라고 응답한 주요계층은 대구경북거주자, 50대, 블루컬러였다. 이들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큰 타격을 입은 계층이다. 과거 섬유메카였던 대구경북도, IMF사태로 대량실직을 당한 베이비붐세대의 50대도, 일자리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빼앗기고 있는 블루컬러도 과거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듯하다.



‘민주화세대’라고 응답한 주요계층은 대전충청거주자, 40대, 학생이었다. 이들은 시장경제보다는 정부역할과 정책방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계층인데, 특히 경제민주화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대전충청은 복지정책에, 40대는 주거와 교육정책에, 학생은 일자리와 사회정책에 민감하며 합리적 정책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



재미있는 결과는 자신의 정치성향이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계층이 민주화세대(86점)보다 산업화세대(90점)에 더 많은 점수를 주었다는 것이다. 진보는 경제보다는 민주주의를 더 중시한다는 고정관념과는 다른 결과다. 어쩌면 이념을 넘어 역사를 있는 그대로 평가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조사결과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던 것은 30대였다. 물론 30대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할아버지세대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하나도 없다. 문제는 이들이 취업대란 속에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조사의 다른 질문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보다는 월급을 많이 주는 곳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30대의 응답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이들이 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한국전쟁세대, 산업화세대, 민주화세대는 시대별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수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30대를 비롯한 젊은이들에게 살인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30대는 한국 근대화이후, 첫 세대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다음세대다. 헌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30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30대에게 달려 있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30대~



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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