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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 본인의 대북공작용 해킹 … 내국인 사찰로 오해 받을까 걱정”

중앙일보 2015.07.21 02:30 종합 1면 지면보기
자살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자신의 대북공작용 해킹 활동이 내국인 사찰로 오해를 받을까 걱정했다고 국정원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가 20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씨의 임무는 테러나 종북 활동이 의심되는 외국인들의 휴대전화 등에 해킹용 악성코드를 심는 일이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해서 해킹한 결과가 나오면 이들과 국내 인사들과의 접촉 기록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임씨가 이런 자료가 내국인에 대한 사찰로 오해받을까 걱정한 것으로 안다”며 “임씨가 자료를 삭제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현재 임씨가 삭제한 자료들을 복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 “그래서 자료 삭제”
여야, 국정원 조사 협의 결렬

 여야는 이날 국정원 현장조사 일정과 국회 긴급 현안질의 일정 등을 놓고 협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가 이날 오후 만난 ‘2+2 회동’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불법 해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정보위 청문회를 요구했다. 또 국회 본회의장에 이병호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긴급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원장이 당당하다면 국회에 출석해 명명백백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장이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하는 건 전례가 없다고 맞섰다. 청문회 개최 요구에 대해서도 “정보위는 국회법상 비공개로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며 반대했다. 새누리당은 다만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자살 경위를 보고받기 위한 국회 안전행정위 차원의 현안질의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정보위 청문회와 긴급 현안질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국정원 현장조사를 서두르자는 여당 제안을 거절했다.



 여야는 21일 오후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국정원 해킹 의혹 규명 방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를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김형구·남궁욱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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