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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량·댐 안전점검 로봇에 맡긴다

중앙일보 2015.07.21 01:03 종합 14면 지면보기
‘미래 먹거리’ 로봇 산업 육성에 일본이 발벗고 나섰다. 기술 혁신뿐 아니라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 철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교량 및 터널 등 공공 인프라 점검에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법령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인프라 점검 활용 위해 규제 철폐
미래 먹거리 키우고 인력난 해결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규제개혁회의가 국토교통성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불필요한 규제 철폐와 새로운 법제 만들기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행 공공 인프라 유지·보수에 관한 법령 등에서는 인프라 점검에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명확하다. 새로운 법이 마련되면 앞으로는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무인항공기)이 교량의 균열을 점검하고, 수중 촬영이 가능한 로봇이 댐 안쪽의 콘크리트 부식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일본이 인프라 점검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인력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기술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부족해졌고, 검사 빈도가 떨어지면서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한다면 검사 절차를 간소화하면서도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계산이다. 이미 히타치는 고압 송전선 검사 자동화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댐의 벽면을 검사하는 수중 로봇을 개발 중이고, NEC와 후지쓰는 터널·교량 검사에 사용할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앞서 지난해 6월 발표한 새로운 성장전략에서 로봇혁명을 10대 과제로 정하고 ‘로봇혁명실현회의’를 총리 직속 기구로 설치했다. 올 1월에는 로봇 신전략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경제산업성은 산업용 로봇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로봇 관련 예산을 108억2000만엔(약 1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발판으로 일본은 현재 세계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산업용 로봇 보유 대수는 2013년 현재 30만4000대로 세계 1위다. 한국(15만6100대)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일본의 로봇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1.4% 늘어, 전체 산업 수출증가율 두 배 이상을 웃돌았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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