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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방의회 선거 투표율 99.97%

중앙일보 2015.07.21 00:56 종합 18면 지면보기
함경남도 함흥시 주민들이 지난 19일 지방의회 대의원 선거에 투표한 뒤 춤추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19일 실시한 지방의회 대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99.97%에 달했고, 투표자들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고 노동신문이 20일 전했다.


김정은 체제 들어선 뒤 처음 치러
노동신문 “모든 선거장 축제 분위기”

 각 구역별로 출마한 후보를 대상으로 찬반을 묻는 이번 투표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시 제102호구 선거장에서 옅은 푸른색 바탕에 ‘선거표’라고 적힌 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모습은 노동신문 1면을 장식했다.



 김일성 주석(1994년 7월 사망)의 친동생인 김영주(95)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도 베이지색 반팔 인민복 차림으로 투표했다. 조선중앙TV가 19일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다리만 약간 절었다. 그는 투표 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에 고개를 약 50도 숙여 목례했다.



  방송은 또 그가 “평양시 제271호 선거구에서 평양시 대의원 후보자인 장수원협동농장 관리위원장 고성봉과, 삼석구역 대의원 후보자인 장수원협동농장 농장원 김춘길에게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비밀선거가 아닌 공개선거임을 사실상 공표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도 “선거장 에 들어선 각 계층 선거자들은 공화국 인민정권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표시하며 인민 대표들에게 찬성투표했다”고 전했다. 선거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99.97%라는 투표율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다른 나라에 가 있거나 먼 바다에 나가 있는 사람들은 선거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연로하거나 병으로 인해 선거장에 나올 수 없는 이들은 이동투표함을 통해 투표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20일자에서 선거 후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시내 거리에서 무도회를 열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최북단 함경북도 온성군으로부터 개성에 이르는 전국의 모든 선거장은 경축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북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는 남측의 지방선거에 해당하며, 4년에 한 차례씩 열린다. 직전엔 2011년 7월24일 치러졌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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