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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5634억 … “자만 말고 미래 준비”

중앙일보 2015.07.21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아침 해가 온 종일 계속되진 않는다. 밤을 밝힐 등불을 준비해야 한다.” 박진수(63·사진) LG화학 부회장이 선제적인 위기 대응을 임직원에게 강력하게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20일 전남 나주 공장을 방문해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7일 올 2분기 매출이 5조732억원에 영억이익 5634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올 1분기에 비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55.7% 가량 늘었다. 박 부회장의 경고는 이같은 2분기 ‘호(好) 실적’이 직원들의 위기의식을 흐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나왔다.


1분기보다 55.7% 늘어났지만
박진수 부회장 선제 대응 주문

 그는 이날 먼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과를 낸 것은 임직원들이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치열하게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다”며 “지금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분발을 주문했다.



 국제유가 같은 외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화학업종의 본질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름값이 불안정했던 지난해 4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률은 4.3%(매출 5조3723억원·영업이익 2316억원)에 그쳤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 11%와 비교해보면, 불과 반년 만에 실적이 심하게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박 부회장은 임직원이 ‘반사 이익’에 기대는 분위기도 경계했다. 그는 “(올 2분기 실적엔) 에틸렌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이익 등 외부 요인도 반영됐다”며 “올해엔 철저하게 외부 요인에 기인한 성과를 배제하고 얼마나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경영환경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봤다. 박 부회장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위기감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박 부회장은 ‘정신 무장’부터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성장을 이뤄 내려면 임직원들이 한 여름에도 등에 식은 땀이 흐를 정도의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고 주문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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