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자욱·박정수·김대륙…야구장에 꽃미남 뜬다

중앙일보 2015.07.17 17:00
(왼쪽부터) 구자욱, 박정수, 김대륙




프로야구장에 꽃미남이 떴다. 구자욱(22·삼성)·박정수(19·KIA)·김대륙(23·롯데) 등은 요즘 프로야구를 이끄는 새내기 꽃미남 선수들이다.



꽃미남 대표 선수는 구자욱이다. 키 1m89㎝의 훤칠한 체격인 구자욱은 긴 다리와 작은 얼굴이 패션모델을 연상시킬 정도다. 방송 인터뷰를 할 때면 그의 옆에 있는 여자 아나운서보다 얼굴이 작아 보인다. 하얀 피부도 눈길을 끈다. 시즌 초에는 배우 송일국 닮은꼴로 화제가 됐지만 안타와 홈런을 펑펑 뿜어내면서 구자욱이란 이름 석자를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2012년에 삼성에 입단해 2013~2014년까지 상무 선수로 2군 무대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1군에 올라온 구자욱은 내야수와 외야수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15일 현재 78경기에 나와 타율 0.328 9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 1순위에 올라 있다.



열 아홉 살 고졸 루키 투수 박정수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야구돌(야구+아이돌)'이다. KIA는 이달 초 기존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이 무너지면서 박정수를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지난 8일 서울 목동 넥센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주고 2실점 했다.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29·넥센)를 상대로 삼진을 잡고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은 해맑은 10대 소년처럼 보였다. 쌍꺼풀 진 눈에 흰 피부, 초롱초롱한 눈망울 등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외모로 누나 팬들을 사로잡았다.



롯데 내야수인 신인 김대륙은 이름만 들으면 상남자 같다. 하지만 부드러운 매력을 지닌 배우 박해진을 닮은 꽃미남이다. 지난달 6일 1군 무대에 처음 올라와 15일까지 21경기에 출전했다. 아직은 배울 게 많은 새내기 선수다. 타율은 1할. 지난 14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3-3 동점이던 9회 초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리다 귀루하지 못하는 본헤드 플레이로 팬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면서 당찬 면모를 보여줬다. '롯데의 아이돌'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프로야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80년대 프로야구 선수들은 외모보다 실력이 우선이었다. 최동원·선동열·이만수 등 당시 인기스타들은 야구 이외의 것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남성 팬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왼쪽부터) 유지현, 서용빈, 김재현




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여성 야구팬이 부쩍 늘었다. 94년 1세대 꽃미남 선수들로 꼽히는 LG 신인 3총사 유지현·서용빈(이상 44)·김재현(40)이 활악하면서 여성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횟수도 늘어났다. 이들은 당시 프로야구에서 요즘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잘 생긴 외모와 더불어 LG의 우승을 이끌 정도로 뛰어난 야구실력이 여성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였다. 유지현은 신인왕이 됐지만 다른 두 선수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서용빈은 신인 최초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고, 김재현은 신인 최초로 20-20클럽(21홈런-21도루)에 가입했다. LG 코치인 유지현은 "당시 라커룸에 팬들이 보내 준 선물이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왼쪽부터) 이대형, 심수창, 이택근




이대형(32·kt)·심수창(34·롯데)·이택근(35·넥센) 등은 2세대 꽃미남 선수로 꼽힌다. 2세대 대표주자 이대형은 LG에 입단해 KIA를 거쳐 신생팀 kt 유니폼을 입기까지 여성팬들의 대이동을 이끌었다. 이대형이 나오는 경기는 어느 구장을 막론하고 직접 관람하는 열혈 여성 팬이 있다. 유니폼 판매량 1위는 언제나 이대형 차지다. 올 시즌 초 kt 성적이 저조할 때도 이대형의 유니폼 만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심지어 LG나 KIA팬들도 이대형의 이름이 새겨진 kt유니폼을 구매할 정도다.



(왼쪽부터) 정수빈, 김상수, 이태양, 나성범




정수빈(25·두산)·김상수(27·삼성)·이태양(25·한화)·나성범(26·NC) 등은 3세대 꽃미남 선수들이다. 90년대 학생이었던 여성 팬들이 나이가 든 뒤에도 프로야구장을 찾으면서자연스럽게 '누나 팬' 이 생겨났다. 정수빈은 고교생처럼 보이는 앳된 외모, 김상수는 구릿빛 피부에 상남자 같은 투지있는 플레이로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태양은 배우 뺨칠 만한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누나 팬덤은 구자욱·박정수·김대륙 등 새내기 선수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팬 고하나(26)씨는 "처음엔 훈훈한 외모의 이택근 선수를 보고 야구에 빠졌는데 요즘엔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 박정수·김대륙 등 잘생긴 어린 선수들에게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DB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