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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324호 수리부엉이, 속초시청 주차장 소나무에 둥지

중앙일보 2015.07.17 12:37


















천연기념물 324호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한 달 넘게 강원도 속초시청에 머무르고 있다.



17일 속초시청 직원들에 따르면 이 수리부엉이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청 주차장에 있는 4m 크기 소나무에 매일 같이 찾아오고 있다. 해가 뜬 오전부터 온종일 휴식을 취한 뒤 해가 저물면 먹이 사냥을 나간다. 시청 직원 이하나(30ㆍ여)씨는 “수리부엉이가 처음 시청에 왔을 때 직원들이 신기해 단체로 구경을 가기도 했다”며 “한 달이 넘게 매일 마주치다보니 이제는 친근감까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아침 출근과 함께 수리부엉이가 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또 수리부엉이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직원들이 많아지자 이제는 오가는 직원들과 차량이 익숙한 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조류학자 윤무부 교수는 “수리부엉이는 주로 강 주변 큰 바위 틈에서 생활하는데 먹이가 없어 도심으로 내려온 것 같다”며 “도심 주변에서 들쥐 등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어 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건강한 수리부엉이는 머리 깃털이 쫑긋한데 이 수리부엉이는 깃털이 처져 있어 건강하지는 못한 것 같다”며 “도심 생활이 익숙한 것으로 볼 때 누군가 키우다 버린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사진 속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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