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지도 속 ‘독도는 한국땅’ 꾸준히 찾아야

중앙일보 2015.07.17 01:17 종합 6면 지면보기
한국과 일본에서 독도 영유권의 증거 자료로 지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이후다. 77년 일본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가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발언을 했고, 이어 84년에는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외상이, 86년에는 구라나리 다다시(倉成正) 외상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에 대응해 한국 내에서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한국 고지도에 나타난 울릉도와 독도는 물론 일본과 서양 지도의 독도 표기, 즉 외부에서 바라본 독도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주요 연구 과제가 됐다.


한·일 지도전쟁 … “한국이 우위”

 고지도 전문가들은 한·일 간의 지도 논쟁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서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18~19세기 일본 지도에서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규정한 것은 공개된 것만 100여 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일본 막부가 직접 만든 1807년 ‘일본변계약도(日本邊界略圖)’, 1875년 육군참모국이 발행한 ‘조선전도(朝鮮全圖)’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일본 외무성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의 ‘개정 일본여지노정전도(日本輿地路程全圖·1775년 초판 발행 후 수차례 개정)’의 경우 지도 안에 독도가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의 경위도선 밖에 존재해 오히려 조선령임을 증명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일본 역사학자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 모모야마(桃山)대 명예교수도 올해 4월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위원회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위해 오류가 있는 판본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고 증언했다.



 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명칭이 계속 바뀌어 왔다는 것도 일본이 독도라는 섬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17~18세기 일본 지도에는 울릉도를 다케시마(竹島), 독도를 마쓰시마(松島)로 표기했다. 하지만 1700년대 후반 서구 지리학자들의 아시아 탐사가 시작되고, 서양 지도에 독도가 표기되면서 이를 본떠 그린 일본 지도의 독도 명칭은 다즐레, 리앙쿠르 등 으로 혼란스럽게 나타난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이상균 박사는 “1791년 영국 해군이 동해 탐사 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섬 아르고노트(Argonaut)를 지도에 그려 넣기 시작하면서 이후 약 100년간 일본은 독도 표기에 큰 혼란을 겪는다. 일본 주장대로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였다면 섬의 위치나 이름을 이렇게 오랜 기간 헷갈렸겠는가”라고 말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기 위해서는 새 지도 확보는 물론 현재 정부나 민간이 가진 고지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시급하다. 이 박사는 “정부나 민간이 보유한 지도 중에도 아직 연구되지 않은 지도가 상당수”라며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에게 유리한 논리를 차곡차곡 쌓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