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슈퍼맨 일곱 아이들과 제주에서

온라인 중앙일보 2015.07.17 00:53
[여성중앙]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2주년을 맞아 포토 에세이집을 냈다. 제주에 간 일곱 아이들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슈퍼맨’ 가족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강봉규 PD에게 제주 여행 뒷이야기와 2년간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여행 스케줄은 아빠들이 원하는 곳들로 채워졌다. ‘슈퍼맨’의 패션 피플이기도 한 삼둥이와 송일국은 이번에도 옷을 맞춰 입어 귀여움을 뽐냈다.




매일매일 자라는 아이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시작한 지 벌써 두 해가 지났다. 아이들은 훌쩍 컸다. 그만큼 아빠들도 성장했다. 온 국민이 삼둥이 엄마고, 사랑이 아빠고, 쌍둥이 이모고, 지온이 삼촌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힐링이 됐다.



‘슈퍼맨’의 송일국-대한·민국·만세, 이휘재-서언·서준, 엄태웅-지온, 추성훈-사랑이 가족이 최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송일국과 엄태웅이 새 식구로 들어온 이후 네 가족이 모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제주도 여행기는 3회에 걸쳐 ‘슈퍼맨’에 이미 방송됐지만, 3박 4일의 여행 이야기를 그대로 흘려보내기엔 아쉬웠다. 게다가 여행 내내 촬영한 아이들 사진은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이 많았다.



‘너네 어쩌면 좋지?’ 만나자마자 사랑이 누나 타령을 멈추지 않았던 만세와 그런 만세가 싫지 않은 사랑이. 추성훈의 질투심도 두 사람의 애정 전선은 막지 못했다.




그래서 제작진과 아빠들은 제주 여행 포토 에세이를 내기로 결정했다. 사진집에는 일곱 아이들이 제주도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빠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한순간도 잊고 싶지 않은 마음을 글로 썼다. 아빠들이 직접 쓴 따스한 글과 제작진과 아빠들, 포토그래퍼가 찍은 아이들 사진은『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출판사 우린)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자연 앞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들 사진과 그에 얹어진 아빠들의 글에는 방송과는 또 다른 따스함이 묻어난다.







1 잘 자라주고 있는 사랑이. 낯선 사람에게 낯을 가렸던 사랑이가 이번 여행에서는 동생들을 먼저 챙기는 누나로 훌쩍 자라 있었다.



2 ‘삼촌, 여기 꽃이요’라고 말하는 듯한 서언이. 요즘은 동생이나 카메라맨 삼촌들을 먼저 챙기는 이가네 장남의 모습을 보여준다.



3 방송 천재 이서준. 말을 배우면서 애교가 늘었다. 제주도에서도 ‘바냐냐’라는 명언을 남기며 TV를 지켜보던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소 아이들 사진을 많이 찍어주며,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삼둥이 달력을 만들기도 했던 송일국도 이번 여행 사진들은 개인 소장하고 싶다고 할 만큼 애착을 보였다. 아빠보다 앞장 서 가파른 오름을 성큼성큼 올라갈 정도로 훌쩍 자란 삼둥이. 송일국은 한꺼번에 모은 아이들 사진을 보며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어느 순간 보면 아이들이 훌쩍 커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 함께 제주도 해안가로 여행 간 ‘막내라인’ 서언-서준-지온. 순둥이 지온이는 혼자서 모래 놀이를, 서준이는 그런 누나를 보며 애교 미소 발사. 바닷가에서 ‘해남’으로 변신한 이휘재는 문어잡이에 도전하기도 했다.



2 지온이는 유독 포토제닉한 아이다. 평소 아빠 엄태웅이 사진을 많이 찍어줘 카메라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워낙 순하고 움직임이 적어 사랑스러운 순간을 포착하는 게 어렵지 않다.



천천히 크면 안 되겠니



아이들이 7명이나 뭉친 만큼 제주도 여행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재우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취침 시간이 제각각일 뿐더러 오랜만에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다들 들뜬 모습이었다. 밤 10시가 넘어도 서언이와 서준이는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녔고, 쌍둥이가 노는 소리에 삼둥이까지 일어나 같이 뛰었다. 사진을 촬영할 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서준이의 돌발 울음과 사랑이의 갑작스러운 촬영 거부, 이에 당황한 지온이의 폭풍 눈물, 민국이의 ‘응가’ 사건, 삼둥이의 개미 사랑은 제작진들을 단숨에 녹다운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강봉규 PD는 “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예측을 불허하기 때문에 아이들이라는 것. 실제로 아빠들과 미리 촬영 내용을 상의해도 그대로 진행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휘재씨가 서준이에게 ‘방송쟁이’라고 하는데 애들이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예쁜 짓들을 많이 해요. 삼둥이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제주도에서 대한이의 ‘마이웨이’ 장면을 찍은 것도 저희가 만든 그림이 아니에요. 우리 방송은 언제나 ‘성장’이 주제예요. 아이들이 자라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아빠들의 성장도 같이 볼 수 있는 거죠. 처음엔 ‘어떻게 48시간을 보내지’ 했던 아빠들이 이제는 그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처럼요.”

강 PD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사랑이, 삼둥이, 쌍둥이, 지온이를 지켜본다. 촬영하는 48시간 외에도 편집실에서 하루 종일 영상을 돌려 보다 보니 지난 2년간 아이들을 같이 키운 기분이 들 정도다.



“매일 편집실에서 ‘슈퍼맨’ 아이들의 영상을 봤더니 아이들이 얼마나 컸는지 피부로 와 닿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벌써 2년’을 준비하면서 과거 영상을 찾아보니 엄청 컸더라고요. 아이들의 폭풍 성장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서운했어요.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는 마음인 거죠. ‘슈퍼맨’ 아빠들의 생각도 다 그런 것 같아요.”



실제로 추성훈은 사랑이가 너무 빨리 크는 게 아쉽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이번에도 제주도에서 찍은 사랑이 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토로했단다.



“사랑이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한없이 행복하다가도 아쉬워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저에게는 이 모든 순간이 소중하거든요. 이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어린 시절, 저를 보며 부모님도 그러셨겠죠. 사랑이를 보며 아버지, 어머니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1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 견인차, 삼둥이 대한-민국-만세. 단체 사진을 찍기 전 아빠 송일국이 끄는 송국열차에 올라탔다.



2 아버지의 고향 제주도에 대한 추성훈의 애정은 유별나다. 이번 여행 중 사랑이와 함께 가파도에 가려고 했지만 날씨 때문에 무산됐다. 어디에서도 아빠를 놀이 상대 삼아 잘 노는 사랑이와 기꺼이 딸의 친구가 되어주는 추성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슈퍼맨’에는 유독 엄마들의 리액션과 할아버지와 아빠들의 관계가 자주 등장한다. 그렇게 엄하고 무뚝뚝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어느새 늙어 손자들에게는 애교 많은 할아버지가 된 모습을 보며 이휘재는 좋기도, 서글프기도 했다.



“아빠가 된 나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더불어 ‘좋은 아들’이 되고 싶어졌어요. 서언이, 서준이가 없었을 땐 몰랐던 감정이죠.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휘재는 이번 포토 에세이에서도 서언이, 서준이뿐만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이휘재가 쌍둥이를 보며 무뚝뚝하지만 당신만의 방식으로 그를 사랑하셨던 아버지를 돌이켜 본다면, 엄태웅은 지온이와의 순간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가 100일을 맞이하기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누나인 엄정화와 어머니가 더할 나위 없는 큰 사랑을 주었지만 남자인 그에게 아버지의 공백은 채울 수 없는 아픔이고 그리움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본적 없는 엄태웅은 그래서 지온이를 대할 때마다 자주 눈물이 난다. ‘이런 감정으로 아버지도 나를 사랑하셨겠지’라고 짐작해보는 것이다. 서툴지만 지온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것도 지온이가 아빠의 마음을 어른이 되어서라도 조금은 알았으면 해서다.



“지온이와의 매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싶습니다. 먼 훗날 그 사진들을 보며 ‘아빠가 나를 이렇게 사랑하셨구나’ 지온이가 알 수 있었으면 해요.”

아빠들은 매일 지금의 아이와 이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 살의 사랑이와 네 살의 사랑이가 다른 모습이듯 내일이면 ‘오늘 이 순간’의 아이는 없다. 그만큼 아이들은 쑥쑥 자란다. 삼둥이 대한-민국-만세와 쌍둥이 서언-서준이, 국민 베이비 사랑이와 순둥이 지온이까지. 아이들은 TV 안팎에서 매일매일 자란다. 이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쉬울 만큼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지금 이 순간’이 기록된 포토 에세이『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를 보는 독자들의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기획 여성중앙 정은혜, 사진 우리출판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