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랑이 물에 빠진 날, 스피스는 버디쇼

중앙일보 2015.07.17 00:03 종합 25면 지면보기
조던 스피스가 16일 디 오픈 10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세인트 앤드루스 AP=뉴시스]
타이거 우즈(40·미국)는 물에 빠졌고 조던 스피스(22·미국)는 버디를 잡았다.


스피스, 1라운드 5언더파로 마무리
우즈는 첫 홀부터 개울에 공 빠져
16번 홀 까지 4오버파로 최하위권
재미동포 케빈 나도 5언더파 선전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벌어진 제144회 디 오픈 챔피언십은 이렇게 시작했다. 올드 코스의 1번 홀은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이다. 375야드로 짧은 데다 런도 많아 아이언이나 우드로 티샷한 후 웨지를 치는 홀이다. 그린 앞에 있는 개울에 빠지지만 않으면 버디 혹은 쉬운 파가 된다.



 우즈는 이 개울에 빠졌다. 스피스는 버디를 잡았다. 우즈는 첫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는데 제대로 안 맞은 것처럼 보였다. 비슷한 클럽으로 친 동반자들보다 약 40야드 뒤에서 두 번째 샷을 했다. 세컨드샷은 쉬운 웨지샷이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공은 개울 끝에 맞고 물에 들어갔다. 우즈는 동반자들이 드라이버를 사용한 2번 홀에서도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역시 40야드쯤 뒤에서 두 번째 샷을 했다.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또 보기를 했다.



우즈가 3번 홀 그린에서 라인을 살피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AP=뉴시스]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철저히 연구했다. 한 홀에서 퍼트를 100번 가까이 해보는 등 그린 주위를 이 잡듯 뒤졌다. 바람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샷 연습도 했다. 그러나 지나친 분석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버디를 잡아야 할 570야드의 파 5홀에서 동반자들은 다 투온을 했다. 우즈는 혼자 세 번 만에 그린에 왔다. 그것도 가장 멀었다. 우즈는 1.5m 정도의 파 퍼트도 넣지 못해 3오버파로 내려갔다. 7번 홀에서는 운이 좋지 않았다. 스핀이 너무 많이 걸려 공이 그린에서 내려왔다. 2m 파 퍼트는 또 홀을 스쳤다. 16번 홀까지 4오버파다. 오후 11시 현재 우즈보다 성적이 나쁜 선수는 2명이다.



 스피스는 그랜드슬램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그랜드슬램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도 첫 홀에 이어 2번 홀도 버디를 잡았다. 5~7번에서 3연속 점수를 줄였다.



파 5인 5번 홀에서 2온 해 버디를 했고 6번 홀에선 먼 거리 퍼터를 욱여 넣었다. 7번 홀에서는 핀 30㎝ 옆에 두 번째 샷을 붙여 버디에 성공했다.



 동반자인 더스틴 존슨(31·미국)은 스피스 다음으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장타자인 그는 드라이버가 깨지는 소리를 내면서 공을 쳤다. 스피스와 많게는 60야드 정도 차이 나기도 했다. 존슨은 1라운드 7언더파 선두로, 스피스는 5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오후 11시 현재 공동 6위다.



 스피스는 경기 전 “공을 멀리 치는 선수가 리더 보드 위에 있으면 도전 정신이 생긴다. 그들을 무서워한 적이 없고 그들보다 더 빨리 홀에 공을 집어 넣을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앞서 US오픈에서 스피스는 존슨을 한 타 차로 이기고 우승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2)도 스피스와 같은 5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세인트 앤드루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