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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한도 없애니 … 베트남 증시 신났다

중앙일보 2015.07.17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요즘 그리스 국가부채 문제, 중국증시 급락 등으로 세계 주식시장이 출렁였다. 이 와중에도 상승 흐름을 보인 곳이 있다. 바로 베트남 주식시장이다. 베트남 VN지수는 올들어 14% 오르며 620선을 돌파했다.


올 VN지수 14% 상승, 620선 돌파
베트남 펀드 최고 11.89% 수익도

 VN지수는 지난해 9월 640선을 6년 만에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 5월 말에는 528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6월부터 상승세로 반전했다. 베트남 정부가 상장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를 철폐한다는 소식 덕분이다. 베트남 정부는 9월부터 별도 규정이 없는 한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보유 한도를 49%에서 100%로 늘리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베트남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라고 국내 증권가는 분석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5년 베트남은 외국인 지분 보유한도를 30%에서 49%로 올렸다. 이 조치 이후 6개월 뒤 VN지수는 93.7%나 급등했다.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도 2005년 10~12월까지는 8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06년 1~3월까지는 6000만 달러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소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한도가 늘어나면서 2006년부터 상장 기업 수가 증가했고, 베트남 펀드가 제2의 중국펀드로 주목받으며 VN지수는 2007년 10월 역사적 최고점인 1170선까지 올라갔다”며 “이번 규제완화 정책도 2005년처럼 단기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정부가 부동산 소유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유인이 될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외국인에게 주거 목적으로만 살 수 있던 주택을 임대·상속·담보 목적으로도 구입할 수 있게 허용했다. 비자를 가진 외국인은 물론 외국기업·투자펀드 등도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베트남은 완만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계획투자부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GDP성장률은 6.2%로 지난 7년 이래 가장 높다. 여기에 중국의 노동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다국적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의 베트남에 매력을 느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베트남 주식을 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2가 11.89%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 1(주혼)종류A이 10.87%로 뒤를 이었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표적 신흥시장 투사회사인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은 최근 지분율 제한으로 베트남 주식을 더 매수하지 못했다”며 “베트남 정부의 규제 철폐가 현실화되면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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