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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거래 상품

중앙일보 2015.07.14 00:00



P2P<개인 간 직접 거래>금융 서비스,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라

금융과 IT를 결합한 금융 서비스인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 대출과 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하는 ‘P2P(Peer to Peer)’ 금융 서비스다. P2P 금융업체의 대출금리는 연 7~15% 수준으로, 은행권(대출금리 연 5~10%)보다는 높지만 저축은행·대부업체(연 20~30%)보다 낮아 개인이나 중소 상공인에게 희망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기존 금융상품에 매력을 잃은 투자자 역시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P2P 금융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직장인 이찬희(31)씨는 들고 있던 적금이 만기가 돼 새로운 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예·적금 금리는 연 1~2%대. 마땅히 선택할 만한 은행 상품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반면에 회사 동료 김영운(32)씨는 최근 P2P 금융업체 ‘8퍼센트’를 이용해 연 9% 정도의 높은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쏘카’의 투자자 모집에 만기 12개월, 연 금리 4.5%로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P2P 금융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이 필요한 사람과 다수의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것을 말한다. 대출 신청자는 직장인을 비롯한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체가 대부분이다. 제1 금융권보다 금리가 높지만 대출받는 데 필요한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제2 금융권보다는 저렴한 중금리(7~10%)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 은행 예금이나 적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저금리 수익보다 이자율이 높다. 또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간편하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20, 30대 젊은 직장인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대출 금리 최고 연 7~10%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대출 신청을 하면 P2P 금융업체가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하게 되는데, 신청자 중 대출 승인을 받는 비율은 10~20%에 불과하다. 대출 승인이 나면 P2P 업체는 일반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대출 신청자에 대한 소득·신용정보 등을 받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종합적 재무정보를 통해 대출 신청자의 채무상환 능력을 검토한 후 투자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대출받은 사람은 투자자에게 매월 원리금을 분할 상환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P2P 금융업체는 오프라인 지점을 따로 두지 않고 온라인상으로만 운영하기 때문에 기존 부대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절약한 비용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P2P 투자의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P2P 서비스가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중국의 경우 올 상반기 P2P를 통한 대출 규모가 3006억1900만 위안(약 5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인 2528억 위안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P2P 업체인 ‘렌딩클럽’의 거래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고,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1.5금융권 시대’ 열어

국내에서도 핀테크의 핵심으로 꼽히는 P2P 금융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P2P 금융업체 ‘8퍼센트’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8퍼센트를 통해 대출 거래를 한 업체 중 대표적인 곳으로는 이태원 경리단길의 수제맥주집 ‘더부쓰’와 여의도의 맥주집 ‘한국맥주거래소’가 있다. 8퍼센트는 투자의 안전성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ICE신용정보 등 신용평가사의 신용 정보와 SNS 정보 등을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엄격하게 대출심사를 거친다. 현재 50건 이상의 대출 모두 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져 부도율 0%를 기록 중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쉽고 빠른 투자가 가능하고,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가 주식이나 채권펀드에 비해 단순하고 투명하게 공개된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기업 홍보를 하고 있어 초기에는 고학력의 비즈니스맨 중심으로 투자 신청이 몰렸으나 최근 안정적인 거래가 지속되면서 50, 60대 퇴직자들의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 함께 만드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의 P2P 대출 패러다임을 새롭게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8퍼센트 ‘쏘카’ 투자자 모집

P2P 금융업체 ‘8퍼센트’가 자동차 공유 서비스 기업인 ‘쏘카’의 대출을 진행한다. 국내 P2P 대출 최대 금액인 13억원을 모집하는 상품으로, P2P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나누고 카셰어링 문화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이달 3일 진행된 1차 채권은 모집금액 3억원, 만기 12개월, 연 4.5% 금리에 투자자가 모집됐다. 대출 자금은 쏘카의 차량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쏘카의 투자자 모집은 이달 말까지 총 네 차례 진행되며, 남은 투자 일정은 17일과 24일(각 낮 12시)로 예정돼 있다. 캐시백 이벤트도 있다. 쏘카 대출금액에 100만원 이상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1%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인터넷(8percent.kr)이나 모바일로 접속해 회원 가입 후 참여하면 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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