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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풀영상]강재헌 교수 "비만치료의 기적은 의사 아닌 환자가 이루어 내는 것"

온라인 중앙일보 2015.07.13 17:34






“20년 전쯤에 비만치료를 시작했고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에 가정의학과에서 비만센터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학회에서도 활동하고 있고 주로 비만 환자를 보고 있다.”



- 그 때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날씬했는데.

“처음 한다고 했을 때 나를 아끼는 선배들이 네가 왜 그런 걸 하고 있느냐‘며 어떻게 보면 의학이기보다는 미용으로 오해까지 했다.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한 질병으로 보고 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인식이 적었다.”



-비만 수술을 받은 신해철씨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는지.

“그분의 예만 아니더라도 비만은 사실 고 위험군이다. 식사조절 운동 약물 치료를 할 때조차도 주의를 하는 편이다. 협심증이 있을 수 있고 뇌혈관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 일반인은 문제가 안 되는 운동부하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복강경의 경우 배가 나온 분들은 좁고 어두운 공간이다. 거기에 혈관이나 신경 내장을 건드릴 위험은 상당하다. 비만 수술을 할 때 많이 보고될 때는 0.5~1%나 된다.”



- 비만한 사람이 택하는 방법 중 베리아트릭(Bariatric) 수술이 있는데.

“베리아트릭 수술의 경우 체질량이 40이 넘어가거나 당뇨 같은 합병증이 있으면서 35% 이상인 사람이 대상이다. 그런 사람도 무조건 받는 게 아니라 식사, 약물을 해봐서 도저히 안 되는데 가만히 있을 때 더 큰 위험이 있다고 볼 때 수술을 하는 것이다.”



- 체중감량 시 주의할 점은?

“살이 많이 찐 사람은 그만큼 많이, 더 빨리 빠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만도가 높은 사람은 운동, 활동을 할 때 너무 힘이 들기 때문에 잘 할 수가 없다. 가족을 설득할 때 “쌀 한 가마를 메고 24시간 사신다면 운동이 잘 되겠냐”고 한다. 가족이 과도한 기대를 가져도 힘들기 때문에 같이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 현재 우리나라 병원의 비만 치료제 처방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지.

“요새는 ‘진정 국면’이다만 한때는 한국에서 대단한 일이 벌어진다고 오해할 정도로 많이 시판이 됐다. 외국에서 문제가 있다고 모니터를 들어올 정도였다. ‘한국에서 폭발적인 소비가 있으니까 불법적인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한국에서 엄청나게 처방을 한 것이다.”



-기적이라고 할 만한 극적 환자가 있을 것 같은데.

“환자한테 기적이라고 하면 죄송한 게, 그 분들의 피땀 흘린 노력이다. 나는 길을 안내해 드리고 도와드린 것이다. 나이 서른, 키 170cm에 몸무게 214kg였던 환자는 처음 진료실 문을 열고 의자에 앉을 때까지 다리, 허리가 아프니까 조심스럽게 앉느라고 5분이 걸렸다. 지금은 체중이 130kg대 이다.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다. 잘 따라와 줘서 수술 없이도 그 정도가 됐다. 목표는 두 자리 수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분이 기적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있던 지방간,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증, 이런 것도 다 사라졌다.”



- 극적인 치료가 되면 감회가 남다를 텐데.

“보람이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는 (투약) 관리를 잘해도 20년 이상 지나면 망막, 동맥경화, 콩팥 같은 합병증이 온다. 그러나 환자가 체중조절을 해서 약물요법 없이 병을 고치면, 이후 당뇨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고 합병증에서도 자유롭다.”



- 의사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는지.

“의사는 상당히 윤리성을 요구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평가를 할 때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봉사를 하는 마음가짐도 있어야 한다. 요즘 병원은 수익, 경제활동도 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기 때문에 고민도 있지만 사회 구조가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



-명의가 되기 위해 어떤 훈련을 거쳤고, 비만센터는 어떤 곳인가?

“(비만센터는) 나와 식이장애를 전공한 선생님, 임상영양사와 임상운동사가 팀을 이뤄 진행하는 곳이다. 의뢰를 받아서 치료하는 3차 의료기관이다. 처음 시작한 20년 전에는 국내 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그때는 하버드, 존스홉킨스에서 벤치마킹을 했다. 그 후에 환자에게 배운 것이 많다. 나중에 시드니대학 비만 센터에서 1년 정도 했었다.”







‘명의가 본 기적’은 매월 두 차례, 월요일 오후 2시 중앙일보 오피니언 코너 ‘오피니언 방송’(http://joongang.joins.com/opinion/opinioncast)을 통해 생방송 된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정리 김하온 기자ㆍ박양원 인턴기자, 촬영 김세희ㆍ김상호ㆍ김태호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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