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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교수협, 이용구 총장 불신임 투표 '압도적 가결'

중앙일보 2015.07.13 13:51
‘514 대 33’



중앙대 교수들이 이용구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중앙대 교수협의회(교협)는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캠퍼스 R&D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대상자 880명 중 547명(62.16%)이 참여한 가운데 514명(93.97%)이 불신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중앙대에서 총장이 교수들로부터 투표를 통해 불신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석 중앙대 교협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부로 이용구 교수를 중앙대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음을 선언한다”며 “재단이 즉각 총장을 해임하고 민주적인 총장선출 방식에 따라 신임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표를 통해 이 총장이 학교법인의 하수인을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학교법인이 짜놓은 구도에 따라 총장이 수행해온 ‘분열 정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해다.



중앙대 교협은 학사구조 개편 발표 이후 학내갈등이 불거지자 이 총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지난 5월 이 총장이 “대학운영위원회를 재단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개선 또는 폐지하고, 미디어 센터장 보직을 교수로 임명하는 등 쇄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교수협은 “스스로 약속한 문제에 대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달 초 불신임 투표를 예고했다. 이번 투표는 6일 오전 2시부터 12일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거쳐 진행됐으며 스마트폰과 이메일 응답을 병행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다만 교수협 차원에서 진행된 투표인 만큼 이번 불신임 투표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 김누리 중앙대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법적 구속력을 떠나 보수적인 교수 사회에서 94%의 교수가 불신임에 표를 던진 만큼 이 총장이 자리를 유지하는 건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학교 본부 관계자는 “일부 교수들이 중앙대의 변화와 개혁에 대해 얼마나 크게 반대를 하는 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미 이 총장이 쇄신 방안을 누차 밝힌 상황에서 사퇴 요구부터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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