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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론·혁신위 내부 싸움에 몰두 … 대안세력 인정 못받는 새정치련

중앙일보 2015.07.13 01:10 종합 3면 지면보기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가 갈등하는 등 여권이 분열의 정치에 빠져있는데도 야당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여권 내홍에도 반사 효과 못 누려
“추경 줄여라” 정책역량도 떨어져

 이원종 전 정무수석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인들을 만났더니 다들 ‘정상적인 야당이 있어서 선거 때 좀 찍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청 갈등까지, 여권은 5월 중순 이후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반사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한국갤럽 조사)이 최저치인 29%까지 떨어진 지난달 하순에도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이었다.



 야당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야당이 제 몫을 하면 여당이 ‘유승민 충돌’ 같은 일은 저지르지 못한다. 지금 야당의 능력으론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리더십은 물론이고 그를 뒷받침할 조직력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권 내홍 기간에 야당 역시 최재성 사무총장의 임명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대립했다. 이 원내대표가 10일간 당무를 거부했고, 최근엔 자체 추경안을 놓고 강기정 정책위의장과 이 원내대표 간에 고성이 오갔다. ‘김상곤 혁신위’의 최고위원회·사무총장 폐지 방침엔 친노·비노 모두 불만이어서 당무회의·중앙위원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당내 갈등을 중재할 중진들도 보이지 않는다.



 부족한 정책 역량도 ‘무능 야당’을 낳는 원인이다. 당 국정자문회의 의장인 김진표 전 의원은 “메르스로 관광 수익이 급감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지만 야당은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추경도 규모를 줄이라고만 할 게 아니라 중산층·서민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쓰자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경제학) 교수도 “정부가 재정 추계를 엉망으로 해 3년간 상반기에 10조원씩 세수 ‘펑크’를 냈는데도 야당은 반응이 없다. 정부 견제에 관심이 없고 내년 총선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형국에 당내엔 실체가 없는 신당론이 떠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비노 세력도 다양해서 당을 나가도 한 배를 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누가 공천 주도권을 잡을지 또 싸울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이 ‘유승민 응원’에 나선 데 대해 조국 서울대(법학과) 교수는 “야당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유 전 원내대표로 상징되는 미래 보수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성탁·김형구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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