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축제 된 903명 시심 경연 … 손에 땀 쥔 암송 대결

중앙일보 2015.07.13 00:16 종합 25면 지면보기
11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 제2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참가자들이 ‘최고의 한 편’을 쓰느라 여념이 없다. 이날 행사는 암송경연대회, 걸그룹 ‘베리굿’의 공연이 곁들여진 ‘시조 축제’였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왼쪽부터 한국시조시인협회 민병도 이사장, 김재춘 교육부 차관, 초등부 대상 손예지·고등부 대상 박희진·암송 대상 김민정양, 김교준 중앙일보 편집인.
“백일장은 처음이라 조금 떨렸는데요, 쓰다 보니 시간이 남더라고요. 잘 써낸 것 같아요.”

예심 거친 261명 동국대서 본심
광주서 원정 응원 등 종일 열기
첫 암송대회 서바이벌 형식 진행
실수한 초등생 엄마 품에서 울먹



 서울 번동초등학교 4학년 민승기군은 제법 의젓했다. “논술학원에서 시조 쓰기를 배웠는데 써보니까 재미있더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잿밥’에 더 끌리는 듯했다. 일찌감치 작품을 제출한 친구들과 이리저리 몰려 다녔다.



 서울 장월초등학교 5학년 김용현군은 ‘일기야 내가 부탁한다 제발 좀 사라져 줘’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3수 연시조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어머니 노은진(42)씨는 “용현이가 글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썼다. 일기 숙제를 얼마나 지겨워하는지도 알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11일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제2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참가자들의 표정들이다. 시조 저변 확대를 위해 중앙일보와 한국시조시인협회가 함께 개최한 올해 백일장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261명이 참가했다. 올해 신설된 제1회 중앙학생시조암송경연대회 참가자를 합친 숫자로 지난해보다 100명 이상 늘었다. 903명이 응모해 예심을 통과한 401명 중 절반 이상이 참가했다.



 진학에 도움이 되는 교육부장관상(대상) 등이 걸린 대회지만 반드시 상을 의식하지 않은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시흥의 자동차 딜러인 김규만(47)씨는 “평소 술자리가 잦은 편이라 가족 나들이 삼아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왔다”고 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임형석(42)씨는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이 꼭 참가하고 싶다고 해서 광주광역시에서 아침 일찍 KTX를 탔다”고 말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암송경연대회가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21명이 현장에서 참가신청해 예선을 통과한 16명이 1대 1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 흥미진진했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공지한 시조 30편 가운데 무작위로 한 편씩 번갈아 외우도록 해 승자를 결정하는 ‘서바이벌’ 방식이었다.



 김해 대청초등학교 1학년생인 이은성군이 4등(입선)에 그쳤지만 암송대회의 스타였다. 긴 시조도 막힘 없이 또박또박 외웠고, 실수하면 엄마 옆에서 서럽게 울어 웃음을 선사했다.



 백일장은 고등부는 ‘방’, 중등부는 ‘사진’, 초등부는 ‘일기’를 시제(詩題)로 내걸고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지난해보다 가작을 대폭 늘려 초등부 50명, 중·고등부 30명씩 모두 110명이 가작 상을 받았다.



 시조협회 민병도 이사장과 이우걸 전 이사장, 장경렬(서울대)·유성호(한양대) 교수, 시조시인 김일연·권갑하·김삼환·이지엽·강현덕씨가 심사에 참여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 김교준 중앙일보 편집인이 시상했다. 5인조 걸그룹 ‘베리굿’의 공연이 흥을 돋웠다.



글=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제2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수상자, ※학교 이름 가나다 순>



◇초등부



-대상: 대청초(김해) 손예지

-최우수상: 장월초(서울) 김용현

-우수상(5명): 광운초(서울) 조수인, 대청초(김해) 조은채, 사천동성초(경남) 김상헌, 우정초(울산) 강정완, 함현초(시흥) 이정윤

-가작: 가동초(서울) 허나경, 광운초(서울) 고은지, 굴화초(울산) 윤성준, 늘푸른초 임주영, 대청초(김해) 김성아·유소연·유진형·추성민·황예진, 동학초(서울) 김가은·전채원, 명정초(울산) 김동건, 무룡초(울산) 김주한·백민주·윤범석·임정민, 문우초(광주 북구) 유승준, 번동초(서울) 민승기, 봉원초(진주) 최연재, 분당초 박세은, 분향초 임연우, 삼신초(울산) 이태림, 서울사대부속초 이가은, 소안초 김보현·장은서, 신화초(서울) 김예영, 양덕초(경북 청원) 박정빈·박해인·최미소·황초현, 옥서초(울산) 장시정, 우정초(울산) 김태은·오현진·임상현·최지윤, 울산초 전유찬, 장기초(김포) 이은채·박채원, 장월초(서울) 신지율·신지현·이은이·이찬호·진가연·최하랑·황인호, 장위초(서울) 김은선·이서현, 중평초(서울) 최유상, 함현초(시흥) 이재은, 해송초(인천) 홍석준



◇중등부



-대상: 청심국제중(용인) 김시연

-최우수상: 사천여중(경남) 김은미

-우수상(5명): 백석중(고양) 강지원, 신능중(고양) 김민정, 신정중(울산) 정희상, 진창중(울산) 한정민, 태화중(울산) 윤서현

-가작(30명): 가림중(경기) 이채연, 강남중(울산) 박지호, 검정고시(인천) 김민서, 남대문중(서울) 류희재, 대현중(울산) 정다경, 문수중(울산) 김진모·이성우, 소양중(춘천) 윤한나·전다영, 신능중(경기) 백준하·이루다, 신일중(울산) 박현규, 옥동중(울산) 김태현, 옥현중(울산) 윤도희, 운천중(오산) 박예지, 울산여중 노은우·차민진, 월평중(울산) 김민영·윤기영, 유곡중(울산) 박건률, 전일중(서울) 강예진, 정왕중(경기) 김성민, 제일중(울산) 전지훈·최준현, 창천중(서울) 전소현, 천산중(울산) 정채린, 태화중(울산) 박은서, 함현중(시흥) 명민수, 해동중(부산) 신지원, 효정중(울산) 이건욱



◇고등부



-대상: 동아여고(광주) 박희진

-최우수상: 검정고시 임서완

-우수상(5명); 안양예술고 최은빈, 이리남성여고(익산) 백하은, 정신여고(서울) 정하얀, 정의여고(서울) 서은송, 학성여고(울산) 노은서

-가작(30명): 가야고(부산) 서지원, 가좌고(고양) 최윤서, 검정고시(충북) 김상균, 경희여고 최지우, 계성여고(서울) 조아영, 고양예고 이예진, 대성여고 신윤하, 대천고(충남) 김원희, 분당고 이지민, 불암고(서울) 주예진·김유정·김재우, 상인고 이은주, 서라벌고(서울) 손요민, 서현고(분당) 이혜란, 석관고 김희경, 성신여고(서울) 우희지, 세원고(인천) 김연수, 수원전산여고 정수빈·배수빈·송채희, 안양예고 고가은·송하린, 정신여고(서울) 황재연, 춘천여고 김소연, 학성여고(울산) 정소아, 한양대 사대부고 우민지, 해성여고(서울) 김세희, 화홍고(수원) 최원희, 휘경여고(서울) 송현아



◇지도교사상: 김해 대청초 김진희 교감



◇학교단체상: 수원전산여고 김경옥 교장





<제1회 중앙학생시조암송경연대회 수상자>



-대상: 신능중(경기) 김민정

-최우수상: 중계초(서울) 김남영

-우수상: 함현초(시흥) 이정윤

-입선: 대청초(김해) 이은성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