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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무산 땐 주가 하락”

중앙일보 2015.07.13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두 회사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증권사들 잇단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만약 합병 부결이 된다면 삼성물산 주가는 상승 가능성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합병 무산시 삼성물산 주가가 22.6%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전망과 일치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ISS의 가치산정법을 인용해도 삼성물산의 적정가치는 주당 5만9629원”이라며 11만234원을 적정가치로 판단한 ISS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ISS는 “삼성물산 가치가 저평가 됐다”며 합병안 반대를 권고했다.



 현대투자증권은 “ISS가 단기적 시각을 갖고 기업 가치를 판단했다”며 합병 발표 후 두 회사의 주가를 예로 들었다. 전용기 현대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합병 발표 후 제일모직이 6.7%, 삼성물산 15% 상승한 점을 볼 때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에 유리했고 제일모직에게 불리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연기금의 반대 의사결정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애플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면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합병 부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합병 부결이 삼성 그룹주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언급했다. 경영권 승계과정이 차질을 빚게 되면 계열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사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지연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은 합병비율을 재산정해 다시 추진하기보다 다른 방법을 택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4.06%)을 제일모직에 매각할 가능성을 점쳤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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