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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고객 재정 상태 알려주고 맞춤형 금융상품 … 모기업 간판을 자신의 브랜드로 바꾼 m뱅크

중앙일보 2015.07.13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김성은
액센츄어 부사장
기업가들의 희망 중 하나는 ‘시장 선도자’가 되기 위한 역량을 갖추는 일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선도자를 꿈꾸는 기업가들에겐 폴란드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m뱅크’의 성공 사례가 많은 시사점을 준다.



 m뱅크는 지난 2000년 독일 코메르츠 뱅크 그룹 소속인 폴란드 BRE 뱅크의 ‘인터넷 전용’ 소매금융 사업부로 출범해 이 분야의 선도 은행으로 달리고 있다. 폴란드를 포함한 3개국에서 450만 명 넘는 고객을 확보해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혁신적인 모델이 고객 찬사를 받으면서 2013년 모기업 BRE뱅크가 사명을 m뱅크로 교체했을 정도다.



 대체 m뱅크의 무엇이 기존 금융업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을까. 2000년대 중반, 경쟁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 시스템을 속속 선보이면서 m뱅크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활로를 위해 선택한 건 ‘변화’와 ‘고객 읽기’ 였다. 빠르게 바뀌는 고객들의 삶의 방식을 간파하고 이를 반영하는데 진력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13년 6월 새롭게 출범한 m뱅크의 ‘고객 중심적’ 시스템이었다. 마치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는 것처럼 자신의 재정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민 독특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또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고객의 금융 행동을 분석하고 수요를 파악해 최적의 상품을 제안했다. 여기에 문자·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금 이체가 가능한 혁신적이고 편한 기능을 보탰다.



 m뱅크의 무기로 ‘모바일 최적화’를 빼놓을 수 없다.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첨단 앱을 도입해 ‘위치 기반 서비스’로 고객 주변의 매장에서 할인 상품을 제공한다. 다양한 알림 기능은 물론 로그인 없이 중요한 정보를 조회할 수도 있다.



 현지에서 m뱅크의 서비스는 시장을 이끄는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 중심의 시스템에 과감히 투자한 것이 새로운 성공을 일궈낸 일등 공신이다. 선도자가 되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금융 생태계’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고객의 거래 유형에 맞춰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자들이 참여해 할인 혜택을 줄 수 있게 한 것이다.



 m뱅크의 사례는 ‘첨단 디지털 기술’이 판치는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아 시장 선도자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저하고 두려워하기 보다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치밀하고 정확하게 고객을 읽고, 업계 상황을 분석하는 전략이 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김성은 액센츄어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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