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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김기사 같은 성공 확산을” 벤처 활성화 강조

중앙일보 2015.07.10 01:43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9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위기가 기업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도 공직자들에게 지시했다. 청와대에서 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다.


“모든 수단 동원” 발언 배경
거부권 정국 마무리되자마자
빨간색 ‘투자활성화복’ 입고
“최대한 빠르게 내수 진작해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거부권 정국’이 일단락된 다음날 ‘위기’ ‘모든 수단’ ‘모든 방안 강구’라는 발언들을 동원해 경제살리기를 강조했다. 참모들은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담긴 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금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 회복이 중요하다” “대외경제 여건 악화로 경기 회복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최대한 빠르게 내수를 진작시켜야 하겠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실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끼인지는 오래 됐다. 게다가 그리스 사태, 중국 금융 불안 같은 국제경제의 돌발 변수까지 겹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투자활성화복’이라고 이름 지은 빨간색 재킷을 입고 나왔다. 박 대통령은 2013년 7월 제1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빨간색 옷을 입고 나와 “이 옷을 투자활성화복이라 부르려고 한다”고 말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 초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등 회복 기미가 보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가 덮쳐 내수가 답답한 상황이 됐다”며 “거기에 그리스 사태 등 대외적 불확실성까지 겹치자 위기라고 판단해 강력한 정책 수단 동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올해를 경제살리기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겨 왔다”며 “메르스 상황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고 유승민 파동도 정리되면서 이제는 모든 역량을 경제로 모으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하반기에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 작업과 함께 경제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다음 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새로 뽑히는 대로 당·정·청 회의도 복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특유의 ‘깨알 주문’도 쏟아냈다. 15분간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관광산업·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관광사업 활성화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대장금이 한창 인기를 끌었지만 대장금에서 나온 여러 한국 음식에 대해 다양하게 체험을 잘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국에 와서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이런 것이 수요에 맞게 풍성하게 많이 있느냐를 가지고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지 막연하게 잘되기를 바랄 순 없다”고 했다. 그러곤 “관광객의 취향 등을 분석해 K뷰티라든가, 체험관광과 같은 타깃 그룹형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답을 직접 내놨다.



또 벤처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조치 강화를 말하면서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애플리케이션 ‘김기사’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내비게이션의 일종인 ‘김기사’라고 들어보셨죠”라고 물은 뒤 “김기사와 같은 (자본) 회수시장의 성공사례도 확산시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탄소시대에 경쟁력을 갖고 변화에 적응을 하려면 기술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은 패배의식”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호 기자, 세종=조현숙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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