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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련 당원·당직자 100여 명 집단 탈당

중앙일보 2015.07.10 01:30 종합 10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당직자 100여 명이 9일 집단 탈당했다. 당 혁신위원회가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2차 혁신안’을 내놓은 바로 다음 날이다.


2차 혁신안 발표 다음 날 파열음
“문재인 대표, 의원 입 다물게 해”
재·보선 때 천정배 도운 인사 가세

 탈당파들이 만든 ‘국민희망시대’ 정진우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연합으론 총선과 대선 승리는 무망한 일”이라며 “‘무명의 용사’들이 깃발을 들고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당 사무부총장 출신의 정 회장은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원회 활동을 장기간 보장하면서 공천 개혁이라는 칼자루를 쥐고 의원들 입을 다물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목되는 것은 후속 탈당 움직임이 있는지 여부다. 정 회장은 “지역별로 2차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박주선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과 가까운 사이다.



 박 의원과 정 고문은 지난해부터 국민희망시대와 함께 ‘호남정치 복원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교류해왔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날 ‘박주선 의원 탈당설’도 돌았지만 박 의원은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 회장 등 국민희망시대 주축 인사들은 당 바깥에서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도 가깝다. 이들은 지난 4·29 재·보선 당시 천 후보를 도왔다. 국민희망시대 양윤녕 사무총장은 천 의원과의 사전교감설은 부인하면서도 “이르면 10월 정도에 천 의원의 창당 준비 그룹과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주류인 친노 진영은 이들의 탈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데다 탈당 인사 면면을 보면 당에서 겉돌았던 사람이 많다”며 “천 의원 입장에서도 이들을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노 진영은 오히려 법원·검찰이 있는 ‘서초동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당원들의 집단 탈당 와중에 박지원 의원의 항소심 당선무효형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정치연합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2심 유죄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비노 진영 핵심인 박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박 의원 외에 그의 최측근인 박기춘 의원도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김한길 의원도 ‘성완종 리스트’ 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이다. 비노 진영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거나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는 바람에 친노 진영에선 신당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형구·이지상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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