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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대통령 방미 때 북한 문제 중요합의 이뤄질 듯”

중앙일보 2015.07.10 00:54 종합 16면 지면보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9일 관훈토론회에서 일본이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뒤 강제노동을 인정한 게 아니라고 말을 바꾼 것과 관련해 “유네스코 결정의정본은 영문본”이라며 “그것이 어떤 의미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선근 관훈클럽 총무, 윤 장관, 박승희 중앙일보 정치부장. [박종근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9일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결정 뒤 해석 논란이 일고 있는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여부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의 정본(正本)은 영문본”이라고 못 박았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채택된 결정문은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에 성실하게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일본 정부가 이행해 나가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설, 세계유산 해석 논란에
“영문본이 유네스코 결정 정본”
'조선인 강제로 노역' 표현 명기



 한·일 두 나라의 합의에 따라 일본 측 협상 대표는 지난 5일 강제노역과 관련해 세계유산위 회의에서 ‘조선인 의사에 반해(against their will)’ ‘강제로 노역하게 된(forced to work)’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그 뒤 일본 외교부는 일본어로 ‘강제’나 ‘노역’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강제징용 사실을 부인해 부실 협상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연기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윤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 문제에 관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 3년 반 동안 70여 명이 처형당했다”며 “김정일 당시 같은 기간에 10여 명 정도이니, 거의 일곱 배 정도 증가해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외교관들을 지칭해 “특히 밖에 나가 있는 일꾼들의 경우에는 그런 공포정치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짐들을 저희도 여러 형태로 느끼고 있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윤 장관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 북한 내부 정세를 좀 더 면밀히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정부도 갖고 있다”고 한 뒤 최근 북한 인사들 망명 보도에 대해선 “조금 부정확한 측면이 있다. 틀린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 위안부 협상과 별개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나.



 “정상회담을 위해 몇 가지 현안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틀과 방향을 제시하는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위안부 문제 관련) 국장급 회의도 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한·일·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일·중 3국 정상회담은 (위안부 협상 같은) 양자 문제와 구분해 추진한다는 생각을 세 나라가 갖고 있다.”



 - 한·미 정상회담은 언제 열리나.



 “가까운 장래에 잡힐 것으로 본다. 미국 방문은 통상적으로 몇 달 전에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이다. 미 측도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 북한 문제에 대한 중요한 합의는 뭔가.



 “북한, 북핵 문제에 대해 진전된 공통인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양국 정상의 시각이다. 한·미뿐 아니라 중국·일본·러시아 모두 인식을 같이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6자회담이 7년째 열리고 있지 않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갈수록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러시아를 통해서도 전달하고 있다.”



 - 대통령께 외교 정책에 대해 직언을 한 적이 있나.



 “외교 문제에서 소통의 문제는 전혀 없다. (박 대통령과 함께) 1년에 2개월을 외국에 나가며 필요하면 24시간 대화한다. 대통령께서 외교에 관심이 많다. 대통령께서 외교부가 올리는 건의를 잘 받아주신다. 저는 ‘러키(lucky, 운이 좋은)한’ 장관이 아닌가 생각한다.”



글=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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